40대 주부 이주연씨는 최근 허벅지 부위에 원인 모를 얼룩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단순한 색소침착인 줄 알고 병원을 찾은 이 씨가 듣게 된 피부 얼룩의 원인이 전기담요에 의한 화상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단순히 색소침착만 있고 통증이나 물집 등 일반적인 화상증상을 전혀 느낄 수 없었기에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의사는 자각 증상 없이 피부에 화상을 입는 저온화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영하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한파가 지속되면서 난방용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나날이 치솟고 있는 기름값으로 인해 최근에는 전기담요, 전기방석, 핫팩 ,휴대용 손난로 등 각종 난방 전열기구들이 인기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화재 사고들이 끊이질 않아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난방용품으로 인한 저온화상의 위험은 누구나 쉽게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홍선영 라마르피부과(일산점) 원장은 "대개 화상은 고온접촉에 의해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전기담요나 핫팩 등 40도 이상의 비교적 따뜻한 온열기구에 지속적으로 피부가 노출되는 경우에는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러한 저온화상이 발생할 경우, 뜨거운 느낌이나 통증 등이 동반되지는 않으나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이 발생되고, 또 색소침착 피부괴사 심하면 근육조직 및 신경까지 훼손시킬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0 ℃ 이상 온도에 피부가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입는 저온화상은 고온화상에 비해 통증이 적고, 또 피부의 변화가 즉각적으로 눈에 띄지 않아 증상을 인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는 진피층 신경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는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어 사전에 철저한 예방을 통해 저온화상의 위험을 방지해 줄 필요가 있다.
저온화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난방용품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음주자나 당뇨병환자 노인 등 피부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저온화상을 입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전기장판이나 핫팩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따뜻한 일반 담요를 이용해 보온해 주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피부의 일정 부위에 난방용품을 오래도록 접촉하는 것을 피하고, 난방용품이 닿는 부위에 보습크림을 발라줘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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