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서울로 오는 지하철을 탄 승객 중 헐크 이만수를 본 사람이 있을까.
아마 봤다고 해도 주위에서 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SK 이만수 감독이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탔다.
이 감독은 6일 인천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언론사 주최의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날 자신의 차를 이용하지 않고 지하철을 탔다. 전날 내린 눈 때문에 자가용 운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상식을 끝난 뒤엔 서울 시내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문상을 한 뒤 부인과 함께 인천행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이 감독은 "눈이 많이 내려 교통이 좋지 않을 것 같아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서 "이런 상황이 가끔 있기 때문에 1년에 한두번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대중교통 이용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레전드로 꼽힐만큼 30∼40대 팬들에겐 홈런왕으로 인식돼 있고 최근 야구를 좋아하게 된 젊은 팬들에겐 세리머니를 잘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 이 감독이기 때문에 승객중에 알아보는 팬이 나올 수도 있을 터. 자칫 극성팬이나 안티팬을 만나 힘들게 이동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니폼이 아닌 양복을 입어서일까. 그런데 의외로 아무도 사인을 부탁하거나 인사를 하지는 않더란다.
이 감독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같기도 한데 설마 진짜 이만수일까 하고 믿지 않으시는 것 같더라. 아마 비슷하게 생긴 사람으로 생각하신 것 같다"며 웃었다. 이 감독의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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