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후반 최강팀 중 하나로 군림해온 SK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바로 외국인 선수.
외국인 선수 복만은 참 없는 팀 중 하나가 바로 SK였다. 외국인 선수가 다른 팀의 웬만큼만 했다면 우승을 몇차례 더 했을 것이란 말도 있을 정도다.
SK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쾌거를 이뤘던 올해도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가 많았다는 평가가 있었고 실제로 각종 투수 순위에 외국인 투수들이 즐비했지만 SK 외국인 선수는 예외였다.
1선발급으로 데려왔던 로페즈는 어깨 부상으로 일찌감치 낙마했고, 메이저리그 56승을 거둔 베테랑 부시를 데려왔지만 한국 마운드에 적응을 하지 못하며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마이너 경력만 있던 마리오는 좋은 구위를 보여줬고,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호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역할을 했지만 후반기에 무릎 부상으로 3개월 가량 쉬면서 정규시즌에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3명이 거둔 승수는 겨우 13승(마리오 6승, 부시 4승, 로페즈 3승)이었다. 넥센의 나이트(16승)나 삼성 탈보트(14승)에도 미치지 못했다.
내년시즌엔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스토브리그에서 전혀 전력 보강을 이뤄내지 못했고 오히려 전력 누수만 있었기 때문이다. 마무리 정우람의 군입대와 이호준 모창민의 NC행에 에이스 김광현은 여전히 어깨가 좋지 않다. 외국인 투수가 선발 축을 맡아주지 못하면 올해보다 더 힘든 시즌을 치를 수 밖에 없다.
일단 내년은 기대를 해봄직하다. SK는 내년에 뛸 외국인 투수로 왼손 크리스 세든(Chris Seddon)을 영입했다. 키가 큰데다 왼손투수라는 강점이 있다. 140㎞ 후반대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줄 안다. 마이너리그에서 100승을 넘겼고, 클리블랜드에 소속된 올해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8월에 메이저리그로 콜업돼 1승1패를 기록했다.
영입하고 싶은 외국인 투수 리스트에서 이만수 감독과 성 준 투수코치가 적극 추천해 1순위로 올랐던 투수다. 진상봉 운영팀장이 플로리다 마무리훈련을 마친 뒤에도 귀국하지 않고 세든과 계약을 했다.
이만수 감독은 "성 준 코치가 추천해서 봤는데 구위도 좋고 경기운영 능력도 있어 보였다. 구단에서 정말 애를 써줘서 고맙다"고 했다.
SK는 부시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마리오는 일단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켜 재계약 의사를 보였다. 마리오는 올시즌 분명히 한국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오른쪽 무릎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태. SK는 더 좋은 외국인 투수가 있다면 잡겠다는 심산이다.
SK가 내년엔 외국인 투수의 덕을 볼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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