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전세계를 휩쓸고 이병헌이 '지아이조2'에 이어 '레드2'까지 주연급으로 등장하며 한국 스타들의 세계 속 위상도 부쩍 높아졌다. 이들이 한 역할은 이정도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스타들도 모두 한국을, 한국의 문화를 호의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그 결과 한국이라면 '버선발로도 달려오는'(?) 스타들도 많이 생겨났다.
이 스타들이 다 '한국 짱!' 외친다고?
영화 '엑스맨' 시리즈에서 울버린 역할로 전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휴 잭맨은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친한파 스타다. 최근에도 잭맨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레미제라블'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 3일 방송한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한 잭맨은 "한국은 호주와 비슷한 역사를 갖고 있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어김없는 한국사랑을 표현했다.
잭맨은 특히 자신의 딸에게 한국에서 선물받은 한복을 입힌 사진이 할리우드 연예사이트에 실리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또 '김치 크로니클'이라는 한국 퓨전 음식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같은 모습으로 한국에 와서만 "한국 사랑해요"를 외치는 해외스타들과 차별화된 한국 사랑을 보여줘 대표 '친한파' 할리우드 스타로 인정받았다.
오다기리 죠도 최근 눈에 띄게 친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가 장동건과 호흡을 맞춘 영화 '마이웨이'는 일본인의 입장에선 다소 불편한 수도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흔쾌히 출연해 눈길을 끌었고 이전에도 김기덕 감독의 '비몽', 전재홍 감독의 '풍산개' 등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달 11일에는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가 단독으로 토크쇼에 출연하기는 데뷔후 처음이었다. 첫 토크쇼가 한국 토크쇼인 것. 이 토크쇼에서는 그는 "한국은 외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가깝게 느껴진다. 인사동은 한국적인 느낌이 많이 나고 음식과 문화를 공유하고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첫 내한 콘서트에서 무뚝뚝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머리 위에 하트를 그리며 "당신들은 날 떠나고 싶지 않게 만들어"라고 말한 힙합 가수 에미넴, 미국 LA에 한국식 갈비집을 낸 배우 제라드 버틀러, 싸이를 결국 빌보드 2위에 만족하게 만든 마룬5 등도 대표적인 '한국 사랑' 스타로 꼽힌다.
한국 사랑, 이유도 가지가지
스스로를 "한국 광팬"이라고 자처하는 잭맨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아버지에게 기인하는 바가 크다. 잭맨은 예전 "아버지가 사업으로 인해 지난 30년 동안 자주 한국에 왔다. 그래서 그런지 내 방에는 태극기가 있었고 내 여동생은 한복을 입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아버지로 인해 키운 한국 사랑이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발전한 것. '김치 크로니클'에서는 그는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
오다기리 죠 역시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인사동이다. '비몽' 촬영 때 거의 매일 인사동에 있었다. 쉬는 달에서 인사동을 거닐었다"며 "인사동은 한국적인 느낌이 많이 나고 문화를 같이 공유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소주에 옥수수차를 칵테일하는 술도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버틀러 역시 한국 음식을 즐겨 먹어 한국 음식점에까지 투자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와 함께 한국인의 열정에 반한 스타들도 많다.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은 예전 한국 공연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은 내 최고의 공연장이다. 그들은 최고의 팬이다"라고 말하며 공연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보내는 한국 팬들에게 감동했다. 에미넴도 한국인의 광(?)적인 팬덤에 반했다. 지난 8월 에미넴의 한국 공연에서 한국 팬들은 단체로 그의 노래를 따라 불러 에미넴을 감동시켰다. 이에 앞선 일본 공연에서 관객들의 반응에 "제발 너희들을 위해서라도 소리를 질러라"라고 말한 것과 대비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배우 캐서린 헤이글처럼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한국 사랑'도 있다. 헤이글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언니가 30년 전 한국에서 입양됐다. 언니의 나라 한국에서 딸을 입양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한국인 네이리를 입양했다. 헤이글의 남편 조시 켈리는 자신의 왼팔에 한글로 딸의 생일 23일을 뜻하는 '스물셋'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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