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들이 염원했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가시화 됐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보이콧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소집에 불응하겠다는 극단적인 카드까지 내세워 얻어낸 10구단 창단이다. 10구단 출범을 위해 선수협의 구성원인 현역 선수부터, 김성근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 등 원로 야구인들까지 한마음이 됐다.
이제 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을 승인하면서, 관심이 연고지와 창단 기업쪽으로 이동했다. 수원 연고 구단 창단에 나선 KT와 전북 연고 팀 창단을 선언한 부영그룹, 양쪽에서 야구인들이 뛰고 있다.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북-부영 10구단 창단 선포식에는 야구팬들에게 낯이 익은 이들이 보였다. 프로야구 출범 초기인 1980년대 홈런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김봉연 극동대 교수와 김준환 원광대 교수였다.
두 사람은 군산상고 출신으로 전북이 배출한 대표적인 야구인이다. 고향 전북에 10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부터 전북 연고 프로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 중 한명이다. 이렇게 창단 선포식까지 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꼭 전북에 프로팀이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태 왕조의 주역 중 한 명인 김준환 원광대 감독도 "10구단은 전북에 만들어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군산상고를 졸업한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도 한화 코칭스태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전북 유치활동을 했다. 이들 전북 출신 야구인들의 마음에는 애향심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전주에 자리잡고 있는 우석대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박노준 교수도 전북을 위해 뛰어 왔다. 박 교수는 전주를 연고지로 했던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선수로 뛰다가 은퇴를 한 인연이 있다.
이용철 KBS N 해설위원은 수원시 유치위원이다. 이 위원 또한 수원과 인연이 있다. 2004년부터 수원에서 살고 있는 수원시민이고, 수원에서 '이용철 해설위원과 함께하는 야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 지역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이 위원은 수원시의 요청으로 10구단 유치 활동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이 위원은 "프로스포츠 연고지는 지역 안배도 필요하지만 흥행이 가장 중요하다. 수원에 10구단이 생기면 수도권에 팀이 집중된다고 지적을 하는데, 일본의 경우 도쿄와 인근 지역에 요미우리 자이언츠, 야쿠르트 스왈로스, 지바 롯데 마린스, 세이부 라이온즈, 요코하마 DeNA 등 5개 팀이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에 팀이 몰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고 했다.
10구단 연고지역 결정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야구인들의 의견도 둘로 나뉠 것 같다. 한국 프로야구판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장면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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