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네가 있어 즐겁다? 괴롭다?'
라이벌은 라틴어로 강을 의미하는 'rivus'의 파생어로, '같은 강을 둘러싸고 싸우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다. 서로에게 큰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한정된 자원을 두고 싸워야 하는 양면성을 가진 존재이다.
필드 위에서 열리는 야외 스포츠가 시즌 일정을 마치고 스토브리그를 가지고 있는 한겨울, 그들의 '전장'은 온라인으로 장소를 옮겼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스포츠 게임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재밌는 것은 이미 신작들이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선두 게임을 위협할만한 강력한 대항마라는 점이다.
서로의 유저를 뺏기 위한 뜨거운 혈전이 예고된다. 전체적인 스포츠 게임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게임들에게도 신작들의 도전이 결코 괴롭지만은 않다.
필드를 지배하라! FIFA vs 위닝
'FIFA' 시리즈와 '위닝일레븐'은 대표적인 축구 게임 라이벌이다. 두 게임 모두 전세계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두터운 유저층을 보유중이다.
콘솔이나 PC 패키지부터 시작된 경쟁은 온라인으로 옮겨 붙었다. 'FIFA' 시리즈의 개발사인 EA가 네오위즈게임즈와 함께 'FIFA 온라인' 시리즈를 시작하며 먼저 온라인 게임 장르를 개척했는데, 여기에 '위닝일레븐'이 도전장을 내민 것.
NHN과 코나미가 공동 개발한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27일부터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 5월과 10월 등 2번의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랭크 매치의 기본 게임성, 네트워크 및 게임모드 안정성 등 온라인 요소를 집중 점검한 후 이번 서비스에서는 멀티 포지션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한 선수 훈련, 선수마다 각각 다른 유형으로 선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등 다양한 성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 자신의 팀으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랭크모드'를 시즌제로 도입, 대회개최와 순위결정 등 기존 검증된 게임성에다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새로운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FIFA 온라인 2'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FIFA 온라인 3'가 18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최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훨씬 나아진 그래픽에다 '5대5 매치', '선수 강화', '이적 시장'뿐 아니라 전세계 32개 실제리그와 동일한 방식으로 컴퓨터와 대전을 즐길 수 있는 리그 모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또 유일한 FIFA 라이선스를 최대한 활용, 전세계 45개 국가대표팀과 32개 리그에 소속된 1만5000명에 달하는 실제 선수들의 모습 및 최신 라인업 정보가 그대로 반영된다. 일단 서비스 첫 날인 18일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사용시간 점유율에서 전작인 'FIFA 온라인 2'(5.86%)의 절반에 가까운 2.9%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FIFA'는 엔진과 애니메이션 기술에서, 그리고 '위닝일레븐'은 선수들의 얼굴과 실제 플레이에 가까운 생동감 넘치는 모션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의 온라인 대결에 흥미가 모아진다.
그라운드를 장악하라! 프야매 vs 마감자
내년 최소 10개 이상의 야구 게임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첫번째 경쟁 도화선은 매니지먼트 게임이 당겼다. 이 분야에서 2년간 확실한 1위를 점유하고 있는 '프로야구 매니저'(이후 프야매)에 대항해 '마구!감독이되자'(마감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3일 공개 서비스에 돌입한 '마감자'는 한국 프로야구뿐 아니라 메이저리그까지 38개 구단의 선수 라인업을 다 활용할 수 있다. 또 이용자간 선수카드 거래, 2명의 용병도입 등도 '프야매'와 대비되는 차별성이다.
'프야매'는 이달 중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면서 PC는 물론 스마트 디바이스까지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진화한다. 스타팅 라인업 세팅, 작전카드 설정, 경기 결과 확인, 팀 컬러 적용, 감독 교체 및 작전 방침 설정 등 핵심 콘텐츠들이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구현된다. 지난 2개월간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했고, 특히 11월에는 2012년 선수 카드 업데이트와 함께 서버와 상관없이 이용자가 직접 상대를 지목하여 승부를 겨룰 수 있는 PvP 시스템을 선보였다.
18일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프야매'는 0.14%(전체 50위), '마감자'는 0.05%(전체 92위)를 기록중이다. 게임 전문가들은 "라이벌 게임의 등장으로 상대방의 유저 쟁탈전도 흥미롭지만 전체적으로 파이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며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스포츠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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