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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원준 음주 사고 그후~, 벌 달게 받고 있다

by 노주환 기자
롯데호의 새 선장이 된 김시진 감독이 선수들과 상견례를 했다. 7일 김해 롯데자이언츠 상동야구장에서 김시진 감독이 롯데 고원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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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우완 투수 고원준(22)은 요즘 매일 유소년 선수들과 시간을 보낸다. 부산시 삼락동 소재 강변 야구장에서 동래 리틀 마린스 야구단과 함께 한다. 하루에 5~6시간 정도 함께 던지고 달린다. 지난 11일부터 이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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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준은 자신이 잘못한 행동에 대한 벌을 달게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부산 시내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 그로 인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롯데 구단으로부터 총 제재금 1200만원과 사회봉사활동(유소년 야구지도) 96시간이란 징계를 받았다.

고원준은 이미 KBO에 제재금 500만원을 냈다. 앞으로 구단 상조회에 200만원, 그리고 500만원은 유소년 장학금으로 내놓게 된다. 또 5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수행해 이달말이면 96시간을 모두 채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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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원준은 사회봉사활동과 개인 훈련으로 하루가 무척 빨리 지나간다. 롯데 구단의 동계훈련은 내년 1월 7일 시작한다. 따라서 이달말까지 징계를 모두 받아야 홀가분하게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다.

그는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롯데 구단을 통해 밝혔다. 자숙하는 시간에 야구팬들에게 뭐라고 말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조용히 잘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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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그는 사고 직후 김시진 롯데 감독에게 약속을 했다.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구단과 상의 끝에 고원준이 아직 나이가 어리고 처음 낸 사고임을 감안해 징계 수위를 조절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고가 재발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또 다시 음주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선수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롯데 구단은 고원준에게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공인으로서 재발 방지에 각별히 유념해줄 것으로 경고했다. KIA는 지난 9월 음주 교통사고를 낸 투수 손영민에게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내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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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준의 올해 나이 22세.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고원준은 이번 사고 이후 무척 의기소침해 있다. 그는 평소에도 위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다. 제주도 출신이지만 중고교 시절은 천안(북일고)에서 보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로 넥센에 입단했고, 2010년말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짧은 시간 동안 천안→서울→부산으로 옮겨 다녔다.

믿고 기댈 멘토가 부족하다. 절제력이 부족해 마음이 자주 흔들린다. 넥센 시절부터 알았던 정민태 코치가 롯데로 오면서 고원준과 같은 오피스텔 건물에 숙소를 정했다. 정 코치는 고원준의 발전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다. 그라운드 밖에서 사생활만 올바른 길로 잡아줘도 고원준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고원준은 롯데가 포기할 수 없는 미래의 에이스감이다. 부드러운 투구폼과 직구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추고 있다. 곱상한 얼굴도 매력적이다. 2011년 두 번의 완봉승을 포함 9승7패(평균자책점 4.19)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 3승7패(평균자책점 4.25)로 부진했다. 2013년 연봉이 올해(1억1000만원) 보다 2000만원 삭감됐다.

고원준에게 이번 겨울은 무척 춥다. 이 혹독한 겨울을 잘 보내야 2013년에 크게 웃을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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