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곳에서 경기 향방이 갈렸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시작된 오리온스의 무차별적인 3점슛 폭격에 KGC는 속절없이 당하고 말았다.
오리온스는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16득점을 기록한 최진수와 골밑을 지배하며 21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외국인 센터 리온 윌리엄스를 앞세워 90대73으로 완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는 6연패에서 탈출한 후 곧바로 2연승을 달렸고, KGC는 이날 패배로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초반 분위기 싸움에서 이미 승부가 갈렸다. KGC 이상범 감독은 경기 전 "우리 골밑이 약하기 때문에 상대 빅맨들의 공격을 어떻게 막아내는지가 관건"이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 후안 파틸로와 김일두로는 상대 센터인 윌리엄스와 스캇 매리트를 막기 버겁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한 명, 전태풍도 경계대상이었다. 이 감독은 "아예 골밑으로 공이 들어가지 못하게 압박수비를 해야한다"고 말했지만 드리블 능력이 좋고 찔러주는 패스가 좋은 전태풍을 막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KGC는 경기 초반부터 전태풍을 집중마크했다. 수비가 좋은 포워드 양희종을 수비수로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뢰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KGC가 전태풍과 골밑 수비에 집중하자 자연스럽게 오리온스 외곽에서 찬스가 났다. 1쿼터 최진수가 3점슛 4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안쪽에서 나오는 공을 편한 자세에서 받아 던지져 슛에 안정감이 있었다.
2쿼터는 돌아온 슈터 전정규의 타임이었다. 똑같았다. 전정규도 골밑에서 외곽으로 나온 공을 받아 침착하게 3점슛을 던졌다. 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렇다고 골밑수비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도 아니었다. 윌리엄스에게 2쿼터에만 10점을 내줬다. 이번 시즌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던 김일두가 무릎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영향이 컸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전반 종료 후 스코어가 50-37. 이미 승기는 오리온스쪽에 넘어가 있었다.
후반에도 경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KGC는 높이가 좋은 키브웨를 투입, 윌리엄스 수비에 나섰으나 윌리엄스는 물 만난 고기처럼 골밑을 휘저었다. 초반 경기 운영에 집중하던 전태풍도 경기의 긴장감이 풀리자 득점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KGC는 키브웨가 22득점을 하며 분투했지만 수비에서 한계를 노출했다. 이 감독이 경기 전 "고양 경기가 처음이라 슈터들의 슛 컨디션이 걱정"이라고 말한대로 이정현, 양희종 등 슈터들의 컨디션도 좋지 못했다.
한편,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 전자랜드의 경기에서는 홈팀 LG가 김영환, 로드 벤슨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전자랜드에 70대64로 승리했다.
고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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