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KT와 전북-부영은 2013년 1월 7일 오후 3시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회원가입신청서를 받았다. 지난 20일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 후 제10구단 유치에 필요한 회원가입신청서와 가입안내문을 받았다. 또 평가위원회(20명으로 구성중)의 기준이 될 평가요소까지 전달받았다.
KBO는 이번 10구단 선정 작업에 공정을 기하기 위해 엄청난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 평가위원 선정, 평가요소 등을 공개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했다. KBO는 최대한 공정하며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를 하겠지만 일체 그 과정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치에 도전한 수원 KT와 전북 부영은 앞으로 한 달 뒤 KBO 평가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양측은 얼굴도 모르는 평가위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평가위원들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 쪽도 행동이 조심스러울 것 같다. 이미 양측은 평가항목을 보고 자기들이 부족하다 싶은 걸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지난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10구단 수원 유치를 위한 시민 서포터즈 창단대회를 열었다. 총 5000여명을 불러 모았다. 고양 덕양구 리틀야구단, 남양주시 리틀야구단 등 도내 20개 리틀야구단과 도내 35개 초중고 야구부, 100여개 사회인 야구 동호회를 동참시켰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아이돌 그룹과 치어리더까지 동원했다. 창단 선포식을 먼저 한 수원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분위기를 주도했다. 수원과 손잡은 통신기업 KT는 차근차근 회원가입신청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유치 대결 상대인 부영그룹과 직접 비교되는 걸 꺼리고 있다. 부영도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이지만 굴지의 기업인 KT와 맞비교할 경우 오히려 KT가 손해라고 보고 있다. KT는 평가항목(기업 규모, 재무구조 등으로 유추됨)의 객관적인 자료 수치 비교에선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전북은 수원시와는 좀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고교팀을 창단했고,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전북은 지난 21일 정읍 인상고 야구팀 창단 소식을 알렸다. 군산상고, 전주고에 이은 전북 세번째 고교 야구팀이라고 했다. 또 24일에는 내년까지 85억원을 투자해 전주, 남원, 군산, 정읍, 김제 등에 총 야구장 18면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거대 야구장이 아닌 간이 시설을 말한다.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부영그룹 역시 KT와의 직접 비교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또 상대편의 약점을 지적하는 '네거티브' 전략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이석채 KT 회장이 임기제 CEO라는 걸 들춰 상대의 약점을 걸고 넘어졌다. 대신 10구단을 유치할 경우 야구팀을 잘 운영할 수 있다는 걸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KT 보다는 기업 규모가 작다. 하지만 이중근 부영 그룹 회장이 야구단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고, 또 운영해 나갈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일부에선 건설이 근간인 부영그룹이 자칫 기업이 흔들릴 경우 야구단이 가장 먼저 존폐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걸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부영그룹은 재무구조가 건전하고 튼튼한 알짜기업이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O는 평가위원 선정을 위해 물밑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 인사를 배제한 가운데 학계, 언론계 등 인사들이 평가위원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는 KBO 이사회에 보고된 후 회원가입 여부는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의결, 최종 결정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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