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가 49일, 무려 7주만에 연승을 달렸다. 25일 원주 치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 올시즌 2번 만나 모두 대패했던 LG를 65대52로 완파하며 빚을 갚았다. 시즌 두 번째 2연승. 불과 1년 전만해도 거꾸로 연패 자체가 화제를 모았던 최강 군단. 격세지감이다.
동부로선 연승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수렁에 빠진 팀, 진짜 중요한 사실은 진정한 반전의 터닝포인트를 찾았느냐 여부다. 희망과 불안이 교차한다. 우선 희망적 요소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동부전 평균 94득점을 기록했다. 벤슨에서 파생되는 외곽 찬스를 살려 3점슛을 동부 진영에 무더기로 쏟아부은 결과.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동부 수비진는 골밑으로부터 파생되는 외곽 찬스를 최대한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로드 벤슨이 나설 땐 적극적인 더블팀이 이뤄졌고, 높이가 낮은 아이라 클라크가 나설 땐 앞선부터 바짝 붙어 외곽슛 타이밍을 빼앗았다. 지난 시즌까지 동부가 자랑하던 '질식수비'가 살짝 살아난듯한 모습.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평소보다 잘됐지만 이날도 동부 수비 로테이션이 완벽했다고는 볼 수 없었다. 제법 많은 오픈 찬스를 허용했다. LG 외곽포들이 초반 슛감각이 평소보다 좋지 못했던 점도 동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체력 문제다. 동부의 베스트 라인업은 나이가 많다. 이승준 김주성 박지현은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게다가 정통 센터 용병이 없는 팀 사정상 김주성 이승준은 상황에 따라 상대 팀 외국인 선수를 수비해야 한다. 체력 부담이 가중된다. 주전과 백업과의 실력 차도 큰 편. 주전 의존도가 높다. 동부가 이기고 있다가도 4쿼터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역전패하는 이유도 바로 체력 문제로 인한 집중력 저하 때문이다. 팀 턴오버 최다팀(평균 13.3개)의 불명예 역시 체력과 무관하지 않다. 강동희 감독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다. KCC전을 마친 뒤 "빅맨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이유다. 또한 "식스맨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언급 또한 체력 문제에 대한 우려다. 빅맨이 부족한 시장 상황 상 당장 의미 있는 용병 트레이드는 쉽지 않다. 우선 김봉수 진경석 김영수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수 밖에 없다. 최근 2경기에서 턴오버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KCC전(9개)→ LG전(7개)로 감소 추세. 상대팀과 관계 없이 한자릿 수 턴오버를 유지할 수 있느냐도 동부 농구 부활의 판단에 있어 유심히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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