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더스 하 송 단장은 평범한 공문 하나를 보여줬다. 26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고양 원더스가 마련한 기자 간담회 자리.
지난 21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고양 원더스에게 보낸 공문의 내용은 간단했다. 내년 퓨처스리그에서 고양 원더스는 교류전 48경기를 치른다는 내용이었다.
하 단장은 불만을 표시했다. KBO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내용의 핵심이었다.
고양 원더스에 따르면, KBO는 2011년 7월8일 독립구단 유치제안서를 고양 원더스 측에 전달했다. 하 단장은 "KBO가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했다. 독립구단 유치를 유도하면서 내건 조건은 두 가지였다. 일단 정식으로 퓨처스 리그 100경기를 치르게 한다는 것이었다. 프로야구 2군리그에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정식으로 참가하게끔 한다는 것. 두 번째는 퓨처스리그에 참여하면서 내야하는 10억원의 예치금을 면제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고양 원더스는 고심끝에 독립구단 창단을 결정했다. 2011년 9월15일 창단 선언을 앞두고 KBO의 입장이 바뀌었다. 10억원의 예치금을 내고, 퓨처스리그 교류전 48경기만을 치른다는 내용이었다. 고양 원더스는 반발했다. 그러자 3억원의 예치금과 2012년, 1년동안 교류전 48경기만을 치른 뒤 2013년 정식으로 퓨처스리그에 참가한다는 것으로 수정됐다.
결국 고양 원더스는 닻을 올렸다.
하 단장은 "그동안 수없이 내년 퓨처스리그 정식참가에 대한 결정을 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와 똑같이 2013년에도 교류전 48경기만을 치른다는 공문을 보냈다. 약속이 다른 것에 대한 아무런 이유나 설명이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불만을 제기하면서도 고양 원더스는 "내년 시즌 준비는 계속한다. 퓨처스리그 100경기를 치를수 있도록 외국인 선수 4명을 포함한 48명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1월8일부터 3월3일까지 일본 전지훈련도 정상으로 간다"고 했다. 하 단장은 "1월 말까지 계속 퓨처스리그 참가에 대한 문의를 계속 할 것"이라며 답답해 했다.
고양 원더스는 지난해 많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야구광으로 알려진 허 민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많은 투자를 했다.
결국 5명의 선수를 프로무대에 진출시키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프로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프로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혹독한 훈련으로 키워낸 소중한 결실이었다.
하지만, KBO 측은 고양 원더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양해영 사무총장은 "KBO가 그런 조건을 내건 적이 없다. 퓨처스리그와 최대한 많은 교류전을 치러주겠다고 했고, 그걸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 정식으로 편입시키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그런 유례는 없다. 독립구단이 기존 프로구단으로 편입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이 안건(고양 원더스의 퓨처스리그 편입)은 KBO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프로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해 하 단장은 다시 반박했다. 그는 "2011년 9월6일 독립야구팀 창단관련 단장회의 결과 공문에서 '내년 1년간은 정식퓨처스리그 가입을 보류하고, 2013년부터 정식퓨처스리그에 가입함을 결정하였음'이라고 명시된 문서가 있다"고 했다.
그는 기자의 이메일로 발췌된 문구만을 보내왔다. 문서에 대해서는 "기밀문서라 공개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수차례 퓨처스리그 가입에 대해 구두상으로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고양 원더스와 KBO(한국야구위원회). 누구의 말이 맞을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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