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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이 된 WBC 딜레마, 그 해법은?

by 류동혁 기자
WBC 출전이 확정된 이승엽(왼쪽)과 최 정의 모습. 지난 한국시리즈 경기장면.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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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올해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엄청난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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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관중몰이에 커다란 탄력을 받은 세부적인 이유는 매우 많다. 그 중 보이진 않지만 가장 큰 부분은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즉 두 차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선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핵심이었다. 한국 야구가 세계무대에서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는, 아니 오히려 기술적으로 더욱 세련된 야구를 펼친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야구팬은 한국야구수준을 아무런 의심없이 경기를 만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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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WBC는 싸늘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나 팀을 이적한 추신수는 팀적응을 이유로 출전여부를 아직 결정짓지 못했다.

봉중근 김광현 등은 부상으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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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서로 출전하기 위해 물밑 신경전을 벌였다. 당연히 이유는 WBC에 없는 병역특례 때문이었다. 반면 WBC 출전 역시 '물밑 신경전'이 있다.

그동안 프로야구 관중몰이의 큰 기여를 했던 WBC는 '계륵'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올해 WBC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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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해도 간다. 항상 WBC 길목에서 한국을 막았던 일본도 메이저리거들은 모두 불참했다. 국내선수들만으로 출전명단을 구성했다. 미국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불참은 당연시 여겨진다. 야구의 강국인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같은 중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애국심을 가진 몇몇 슈퍼스타급 선수들이 참가하지만 몸상태는 최상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특례를 받은 류현진이나 추신수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첫 해다. 당연히 빈틈없이 몸을 만들고, 리그에 적응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WBC에 출전해 시즌을 불안하게 출발하기 보다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것도 맞다.

그러나 한국야구의 입장에서 보자면 매우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700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국내프로야구는 또 다른 도약점이 필요하다. 10구단 창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하향평준화와 선수수급의 어려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WBC는 '양날의 칼'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또 다른 도약점이 된다. 문제는 그렇지 못할 경우 예전 WBC 효과가 부메랑이 돼서, 야구팬이 한국야구 수준의 전반을 다시 냉정하게 볼 수 있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연히 앞으로도 WBC에서 호성적은 국내야구발전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WBC의 딜레마'를 풀기 위해서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또 다시 수많은 선수들이 출전의지를 다질 것이다. 하지만 병역특례가 없는 WBC의 경우에는 또다시 '찬밥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아시안게임과 WBC 출전을 연계시키는 것과 같은 시스템이 필요하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이 특별한 부상이 없는 한 WBC도 출전해야 한다'와 같은 로컬룰을 만들어놓는 방법도 생각해 볼 만하다. 물론 다소 기계적이긴 하다. 하지만 앞으로 WBC 출전에 대한 문제는 대회가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 생겨날 것이다. 출전여부를 선수 개개인의 의지로 묶어둘 순 없다. 대표팀에서 맹활약하는 문제는 선수 개인의 의지에 달렸지만,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여러가지 변수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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