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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전자랜드만 만나면 작아지는 두 가지 이유

by 김용 기자
2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2012-2013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가 열렸다. 전자랜드 문태종이 호쾌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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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얼마 전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의 전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SK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에게는 SK보다 전자랜드가 더욱 까다롭다"라고 밝혔다. '판타스틱4'를 앞세워 사실상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모비스에게 까다로운 특정 팀이 있다는 자체가 신기한 일. 하지만 유 감독의 말은 엄살이 아니었다. 모비스는 26일 인천 원정경기에서 전자랜드에 63대81로 완패했다. 1승1패를 거뒀지만 유독 경기가 풀리지 않은 지난 두 번의 맞대결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왜 모비스는 전자랜드만 만나면 작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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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 효과가 없다.

모비스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국내 최고의 가드로 인정받는 양동근을 비롯해 득점기계 문태영, MVP 출신의 함지훈이 있고 신인 가드 김시래도 점차 프로에 적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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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모비스를 강력하게 만드는 선수를 1명 꼽으라면 함지훈을 선택할 수 있다. 모비스를 상대하는 다른 팀 선수들의 반응이 "모비스가 강력한건 함지훈 때문"이라는 것이다. 함지훈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1m98의 키를 가진 파워포워드로서 힘과 스피드, 그리고 농구지능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A구단의 한 선수는 "공-수 모두에서 마찬가지다. 함지훈이 골밑과 외곽을 부지런히 왔다갔다하며 경기를 풀어준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코트가 정말 좁게 느껴질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함지훈은 포스트업에 이어 외곽에 있는 동료들에게 빼주는 패스가 일품이다. 센터 포지션의 선수가 어시스트 공동 3위(이하 26일 기준)를 달리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전자랜드전에서는 유독 함지훈이 힘을 못쓴다. 전자랜드에 수비력이 좋은 빅 포워드들과 센터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자랜드에는 주태수, 이현호, 한정원 등 수비가 좋은 선수들과 문태종, 리카르도 포웰 등 키가 큰 포워드들이 많다. 수비력이 좋은 주태수가 1대1로 막아도 힘든 상황에 나머지 포워드들이 함지훈에게 유기적으로 도움수비까지 들어온다. 포스트업, 어시스트 모두 힘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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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함지훈은 골밑에서 힘으로 맞서는 수비는 강하다. 이에 반해 외곽 수비 능력은 조금 떨어진다. 문제는 전자랜드 이현호, 주태수 등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외곽슛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공-수 모두에서 힘을 내지 못하는 이유다.

문태종을 막을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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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전자랜드전 수비전술 준비가 어려운 이유로 "문태종을 막을 사람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문태종은 평균 15.42득점으로 득점랭킹 8위에 올라있는 전자랜드의 해결사다. 단순히 득점이 많은 것보다 위기나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3점슛을 던져 성공시킬 수 있는 '타짜' 기질을 갖고있는 것이 무섭다. 때문에 많은 팀들이 문태종을 막기 위한 수비 전술을 들고나오는게 보통이다.

모비스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대인방어시 문태종을 막을 선수가 딱히 없다는게 유 감독의 생각이다. 일단, 주전 매치업상으로 문태종을 수비해야 하는 선수는 공교롭게도 동생 문태영이다. 하지만 문태영은 수비보다 공격 지향적인 선수. 유 감독은 "문태영의 수비로는 문태종을 막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다른 스몰포워드 박종천을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슛이 좋고 투지가 좋은 선수. 하지만 유 감독은 "종천이는 문태종에 비해 힘, 키 모두에서 밀리는게 사실이다. 팀 공격력도 떨어지는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태종은 26일 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19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모비스전 2경기 활약도 좋았다. 1차전에서는 25득점 8리바운드, 2차전에서는 팀은 패했지만 22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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