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가 유리한 거야, 유통사가 유리한 거야?'
내년부터 온라인 음원 사용료가 2배 가량 오를 것이란 소식에 관련주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실질적인 이익이 과연 어느쪽으로 갈 것이냐는 분석에 따라 주가가 하루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는 것.
국내 음원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가 내달 1일부터 월정액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서비스 이용료를 3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하기로 확정했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26일, 로엔을 비롯해 주요 음원 유통사인 KT뮤직, 소리바다 등이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음원 제작자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 Ent 등은 각각 1.18%, 2.78%, 1.33%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음원 유통사와 음원 제작자의 분위기는 불과 하루만에 180도 뒤집혔다.
로엔과 KT 뮤직이 장 시작과 함께 파란색을 띠더니 각각 1.46%, 3.39% 주가가 빠졌다. 다만 소리바다 주가만이 2.82% 상승했지만 전날의 기세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전날 맥을 못췄던 음원 제작 빅3는 모두 빨간색으로 돌아섰다. 특히 엔터 대장주로 꼽히는 SM은 무려 7.74%(3250원) 상승한 4만525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 YG와 JYP 역시 1700원(2.86%), 120원(2.30%)이 올라 각각 종가는 6만1200원, 5330원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대반전은 음원 가격 상승 및 수익 배분 구조 변화의 수혜가 음원 유통사보다는 제작사가 더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시우 연구원은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가격 상승이 관련 업체 모두의 수혜로 이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음원 시장 규모 확대이다. 음원 가격이 2배 오른다고 하더라도 가입자가 더 많이 이탈하면 시장 규모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가 줄면 로엔의 2013년도 콘텐츠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부터 음원 유통사보다 제작사 및 권리자의 몫이 커지기 때문에 음원 시장 규모가 줄어도 SM, YG의 국내 디지털 음원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2년 국내 온라인 음악 유통 시장 규모는 622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2013년 시장 규모가 5%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로엔의 콘텐츠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하고, SM, YG의 국내 디지털 음원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0%,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월 온라인 음원 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안에서 곡당 스트리밍 단가는 12원, 다운로드 단가는 600원으로 올리고 권리자의 몫을 음원 수익의 60%로 확대하도록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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