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승점 3점을 원했던 것이 내 잘못이었다."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이 과욕을 인정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려 했던 것이 무모했다고 시인했다.
QPR은 31일(한국시각) 리버풀과의 정규리그 20라운드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빈약한 조직력으로 후반 반격에 나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레드냅 감독은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애초부터 승점 3점을 원했던 것이 내 잘못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승리를 위해 공격적인 선수들을 구성했다. 경기가 0-3이 되자 이러다 8골을 허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애스턴빌라가 첼시에 0대8로 패하는 것을 본 뒤 QPR이 그런 패배를 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레드냅 감독은 경기 내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미 무기력하게 3골을 내준 전반에 경기를 포기했다고 고백했다. "전반이 끝난 뒤 QPR이 4대3으로 역전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이 있을까. 나도 그럴 수 있다고 믿지 못했다. 축구에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레드냅 감독은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후반 공격수 지브릴 시세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숀 데리를, 윙어 숀 라이트-필립스 대신 수비수 파비우 등을 교체투했다. 더이상의 실점을 줄이기 위한 수단이었다. 레드냅 감독은 "0대8 대패를 당하는 것을 원하는가. 아니면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지켜야 했을까. 우리는 패배의 충격을 최대한 완화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승점을 얻지 못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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