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투수는 어느 팀에서든지 꼭 필요하다. 당연히 WBC같은 큰 대회에서도 왼손 투수의 필요성은 어마어마하다.
한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WBC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데 한몫했던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등 주축 왼손투수들이 빠지게 된 이번 WBC 대표팀의 마운드에 대한 우려는 크다.
한국이 2차 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일본의 경우는 특히 왼손타자가 많다. 야마모토 고지 일본WBC대표팀 감독은 왼손타자와 오른손타자를 번갈아 놓는 지그재그 타선으로 라인업을 짤 계획을 밝혔다. 상대팀이 투수교체를 어렵게 하기 위한 것.
SK의 필승카드인 박희수가 한국 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이 커지는 이유다. 한국대표팀의 28명 예비명단에서 왼손투수는 장원삼 차우찬 박희수 장원준 등 4명이다. 이중 장원삼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차우찬은 선발과 중간을 모두 경험했고, 장원준도 지난해 경찰청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선적이 있지만 주로 선발로 많이 나섰던 투수들이다. 중간계투 전문은 박희수가 유일하다.
박희수는 지난해 중간계투 투수중 가장 많은 82이닝을 던져 8승1패 6세이브, 34홀드를 기록했다. 역대 한시즌 최다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박희수의 장점은 왼손타자만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원포인트' 릴리프가 아닌 1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왼손 셋업맨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박희수의 지난해 피안타율은 1할8푼9리(275타수 52안타)였다. 왼손타자를 상대로 91타수 17안타(피안타율 1할8푼7리)를 기록한 박희수는 오른손 타자에게도 피안타율이 1할9푼(184타수 35안타)에 불과했다.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을 흘러나가는 투심에 타자들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 덕분이다.
미끄러운 WBC 공인구에 적응을 해 투심을 제대로 던질수만 있다면 일본의 지그재그 타선에도 아랑곳않고 씩씩하게 던지는 박희수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박희수가 지난해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힘차게 던지는 모습.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