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대구 연고의 삼성은 한국시리즈 6차전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대구가 아닌 잠실구장에서 헹가래를 쳤다. 앞으론 대구에서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한국시리즈의 잠실 중립경기 폐지를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9개구단 단장들과 KBO 양해영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열린 KBO 실행위원회에서는 원년인 82년부터 계속 됐던 한국시리즈의 잠실 중립경기 폐지를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시리즈의 잠실 중립경기 개최는 지방의 작은 구장에서만 한국시리즈를 여는 것보다 서울에서 여는 것이 흥행에도 도움이 되고 서울에 있는 지역팬들에게도 한국시리즈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원년부터 31년간 유지돼 왔다. 가끔 폐지 논의가 있기도 했고 다양한 제도의 변화가 있었지만 한번도 완전히 폐지되지는 않았다.
지난해의 포스트시즌 방식은 플레이오프까지는 연고팀 구장에서 하되 한국시리즈의 경우 2만5000석 미만의 경기장을 가진 지방팀간의 경기일 때는 5∼7차전을 잠실에서 치르도록 규정돼 있었다.
잠실 중립경기는 연고지역 관중이 소외되는 단점이 있어 폐지 여론이 항상 있었지만 야구 흥행과 인프라 문제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전국적인 야구열기와 함께 광주와 대구에서 2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짓는 등 인프라 개선이 진행되면서 잠실 중립경기의 폐지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행위원회는 올시즌 경기 개시시간도 조정했다. 기본적으로 평일 오후 6시30분, 주말및 공휴일 오후 5시는 변함없지만 혹서기(7∼8월)의 경우엔 주말·공휴일 경기를 지난해보다 한시간 늦춰진 오후 6시에 열기로 결정했다. 또 3월 30일에 열리는 개막 2연전과 어린이날까지의 일요일은 오후 2시에 열린다.
시범경기 수는 줄었다. 매년 팀간 2경기씩 팀당 14경기씩을 치렀지만 올해는 3월 9일부터 팀당 12경기씩 하기로 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정규시즌보다 1명 늘어난 27명으로 확대했다.
퓨처스리그 규정도 손봤다. 모든 선수가 출전가능했던 퓨처스리그에도 엔트리 등록 규정을 만들었다. 경기당 출전할 수 있는 선수르 26명으로 제한해 경기 1시간30분전까지 등록하고 인원이 적은 상무와 경찰청을 제외한 9개 구단은 엔트리에서 말소될 경우 3일간 재등록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경기장 질서유지를 위해 선수단 및 프런트는 덕아웃 출입시 구단의 로고가 찍힌 옷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했고, 지난해부터 시행된 암행감찰을 강화, 확대하고 선수들의 올바른 약물 사용을 위해 실시하는 도핑테스트를 퓨처스리그까지 확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올스타전은 9회까지 승리팀이 나오지 않을 경우 연장 10회부터 승부가 날 때까지 승부치기를 하기로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선수들이 잠실구장에서 2012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