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으로 다문화가정 유소년 농구대회를 개최하겠습니다."
다문화가정 유소년 농구단 '글로벌 프렌즈' 팀을 운영하고 있는 천수길 감독(53)이 두 가지 야심찬 프로젝트를 내놨다. '다문화가정 유소년 농구' 활성화와 한국 농구발전을 위한 두 가지 중장기 프로젝트는 바로 '다문화가정 유소년팀 농구대회'의 개최와 '가드 학교'의 개설이다.
현재 제주도에서 '글로벌 프렌즈'팀의 겨울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천 감독이 우선 추진 중인 1차 프로젝트는 바로 '농구대회 개최'다. 천 감독은 "현재 우리팀 말고도 몇 개의 클럽팀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을 불러모아 올해 가을 쯤 타이틀을 내 건 대회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대회의 개최는 두 가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우선 전국 다문화가정의 유소년들을 스포츠로 하나가 되게 만들어낼 수 있다. 대회가 개최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 그 동안 개별적으로 동호회 또는 클럽팀 수준으로 운영되던 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조직체를 결성하는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효과는 바로 엘리트 스포츠로의 연계 가능성이다. '대회'의 성격상 선수들의 기량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유소년 클럽팀 선수 가운데 중학교 엘리트 팀으로 편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천 감독이 늘 강조하는 것이 바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이다. 아직은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재능이나 성장 가능성은 비혼혈 선수들 못지 않다는 게 천 감독의 설명이다. '제2의 전태풍'이나 '제2의 문태종-문태종 형제, 이승준-이동준 형제'와 같은 케이스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바로 '가드 학교'의 개설이다. 천 감독은 현재 한국농구발전연구소 소장의 직함을 갖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 농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해 과거의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곳이다. 현재는 '글로벌프렌즈'팀과 보육시설 어린이들로 구성된 '드림팀'의 운영을 주로 하고 있지만, 또 다른 형태의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천 감독은 "농구발전연구소의 개소 취지에 걸맞게 보다 아카데믹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현재 천 감독이 구상하는 것이 '한국 가드진 육성의 대부' 송기화 선생(62)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송 선생은 인천 송도고에서 신기성과 김승현 김선형 등 특급 가드들을 길러낸 '가드 조련의 대부'로 통한다. 볼 핸들링과 패스 등 가드로서 갖춰야 할 거의 모든 소양과 육성 노하우가 송 선생의 머릿 속에 있다. 비록 현재는 은퇴 후 '글로벌 프렌즈'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천 감독은 송 선생의 노하우를 전국의 아마추어팀에게도 널리 퍼트리고 싶어한다. 그게 바로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송 선생 역시 자신의 노하우를 널리 알리는 일에 흔쾌히 수락의 뜻을 밝혔다. 송 선생은 "어디든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가서 학생들에게 경험을 전하고 싶다. 해당 학교의 감독들이 수락만 한다면 원포인트 레슨이라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천 감독의 프로젝트가 성사되려면 개인이나 한국농구발전연구소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한국프로농구연맹과 대한농구협회 그리고 후원사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천 감독의 구상이 현실로 이뤄질 경우 분명히 한국 농구는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듯 하다.
제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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