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까지 창단을 했던 구단들이 10구단 창단은 반대를 하면서 선수들과 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결국 구단들이 손을 들어 10구단 창단이 가능하게 됐다. 사상 처음으로 KT-수원, 부영-전북의 두 후보가 창단에 뛰어들어 기업과 지자체를 평가하는 평가위원회까지 구성되기도 했다. 이제 KT가 10구단 주체로 이사회를 통과해 총회의 승인만을 기다리게 됐다.
재미있는 10구단 창단 스토리에서 아쉬운게 하나있다. 바로 평가위원회의 프레젠테이션(PT)의 비공개다.
국민들은 지난 2011년 7월 이명박 대통령과 김연아 등이 연사로 나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PT를 잊지 못한다. 진정성이 담긴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과 IOC 위원들을 감동시켰고 평창은 3수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의 개최지로 결정됐다.
이번 10구단 창단을 위한 PT도 공개됐다면 그런 감동을 낳을 수 있었고, 야구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KBO는 평가위원들을 공개하지 않고 공정성을 위해 평가위원회장에 관계자 외엔 어느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철저하게 막았다. 평가위원들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출입문도 다른 곳을 이용하게 했을 정도다. KT와 부영의 치열한 유치전으로 인해 공정성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였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KBO 내에서도 PT를 공개할 것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공정성을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사실 PT가 공개됐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PT를 공개하는 것은 곧 전 국민에게 공약을 내거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하는 말이 전국에 공개된다면 10구단으로 선정된 구단과 지자체는 그 공약을 지켜야 하는 큰 부담을 갖게 된다.
"양측에서 너무 많은 좋은 얘기를 했다"는 양 총장은 "KBO 총회에서 KT가 10구단으로 승인이 되면 KT와 수원시가 내걸었던 공약들을 공개하겠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KBO 양해영 사무총장이 프리젠테이션이 끝난뒤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삼성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