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있는 속옷을 입으면 운이 따른다는 징크스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빨간색 팬티다. 대개 남자들은 붉은색 계통의 속옷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빨간 팬티를 입으면 경기가 잘 풀리고 결과가 좋았던 경험이 있는 지도자와 선수들이 종종 있다.
일본 야구에선 감독들의 속옷 징크스가 많다. 속옷에 자신의 운을 거는 셈이다. 1995년 킨테츠의 사사키 고스케 감독은 후쿠도메를 신인 드래프트에서 잡기 위해 빨간색 속옷을 입었다고 한다. 구리야마 현 니혼햄 감독은 지난해 괴물 신인 오타니(니혼햄)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나온 하나마키히가시고의 상징색인 보라색 팬티를 착용했었다. 일본 대표팀의 나시다 코치도 니혼햄 감독 시절 황색 등 색깔있는 속옷을 자주 입었다. 니혼햄 구단은 공식 상품으로 판매하기도 했었다.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야마모토 고지 감독이 14일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빨간색 속옷을 입어보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서 야마모토 감독을 돕고 있는 다카시로 코치는 2009년 WBC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붉은색 스파이더맨 팬티를 입고 우승했던 경험이 있다.
야마모토 감독은 평소 검정색 계통의 박스형 팬티를 선호하는 편이다. 주위에서 붉은색 속옷을 선물받은 적은 있지만 잘 입지 않아왔다. 하지만 그의 별명은 '미스터 빨강 헬멧'이다. 또 연초 올해 운세에서 빨간색이 행운의 색이라고 했다.
야마모토 감독은 대회 3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 것이다. 따라서 행운을 불러다준다면 빨강 속옷 뿐 아니라 그 이상도 할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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