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강명원 GS칼텍스 단장은 대구를 찾았다. 전국체전 배구 여고부 경기에 나선 근영여고 3학년 이소영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이 신인드래프트 1순위 선발감으로 찍고 있던 선수였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가는 에이스였다. 1m76으로 배구 공격수 치고는 큰 키는 아니었다. 점프력이 탁월했다. 이소영은 근영여고를 전국체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강 단장은 합격점을 내렸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다. 서브였다. 강하기는 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서브 범실이 상당히 많았다.
3개월이 지난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이소영은 V-리그 올스타전 서브 경연대회에 나섰다. 두번째 시도였다. 공을 하늘로 띄웠다. 동시에 돌고래처럼 몸을 하늘로 띄웠다. 오른손으로 볼을 강력하게 내리쳤다. 볼은 네트를 스친 뒤 반대편 코트를 찍었다. 관중들이 웅성댔다. 전광판에 서브의 속도가 나왔다. 시속 84㎞. 이소영은 시속 83㎞를 기록한 김희진(IBK기업은행)과 오지영(도로공사)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서브퀸의 영예를 안았다. 강 단장은 깜짝 놀랐다. 비결이 궁금했다.
3개월만에 서브 범실 대장에서 서브퀸으로의 변신한 데에는 이선구 감독의 '맞춤식 교육'이 있었다. 이 감독은 이소영의 서브를 분석했다. 일단 스윙과 점프력은 너무 좋았다. 다만 제자리 점프 서브를 했기 때문에 볼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소영에게 스파이크 서브를 가르쳤다. 뒤에서 앞으로 달려오며 점프하라고 주문했다. 효과는 컸다. 1라운드 이소영은 서브에이스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2라운드 들어 4개, 3라운드에 7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강 단장은 "이 감독은 이소영의 기술 습득 능력은 상당하다고 칭찬하더라. 마치 스펀지같다더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소영도 자신의 서브에 자신감이 붙었다. 이소영은 "그냥 점프 서브에서 프로선수가 된 뒤 스파이크 서브로 바꿨다. 적응 중이다. 바꾼 서브가 더 마음에 든다. 내 힘을 모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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