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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동안 그도 나이를 먹었다. 우리 나이로 서른다섯이다. 소속팀에서도 더이상 주역이 아니다. 대표팀에서도 은퇴했다. '거포'라는 타이틀도 붙지 않는다. 현역 생활의 끝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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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 속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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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이라면 간절함과 동시에 마음이 다급해질 수 있다. 이경수가 말한 '여유'는 이 부분에 대한 답이었다. 이경수는 "보통 간절하면 다급하다. 내 상황을 보면 다급해질 수 있다. 내년에도 지금의 몸상태를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여기에서 '여유'가 보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배구라는 것이 1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세트당 25점을 내야 끝난다. 예전에는 점수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1점에 목숨걸지 않는다. 경기 흐름을 읽는 여유가 생겼다. 다급하면 좋게 될 일이 없다. 여유를 가지면 시야가 넓어진다. '간절함 속 여유'를 갖추니 경기가 잘 풀리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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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목표로 V-리그 우승을 선택한 것도 '찬찬찬이'를 위해서다. 예전에는 '찬찬찬이'가 어려 우승의 의미를 몰랐다. 이제는 찬찬찬이, 특히 첫째 찬혁이가 우승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이경수는 생애 첫 V-리그 우승트로피를 아들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이경수는 "아들들이 집에서 TV로 배구 경기를 본다. 내가 나올 때마다 난리가 난다더라. 스파이크 할 때마다 쿵쾅쾅 뛰면서 따라한다. 사랑하는 찬찬찬이를 위해 꼭 우승트로피를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조심스럽게 우승 확률에 대해 물었다. 이경수는 말을 아꼈다. 곰곰히 생각한 뒤 "변수가 너무나 많다"고 했다. 이어 "시즌 전체 가운데 이제 반을 막 돌았을 뿐이다. 아직 3개 라운드가 남았다.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한 숨을 쉰 이경수는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결국 내가 잘해야 한다. 내가 100%를 쏟아내야 우승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자신의 몫을 다해야만 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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