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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결승행, 최선 다한 '개미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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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완지 공식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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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는 내내 우리 드라마에 없는 게 너무 많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아이돌이 없고 스타가 없고 그래서 죽기 살기로 했다. 지금도 어디선가 밤을 새고 있을 스태프와 연기자들, 또 이 일이 아니더라도 각자 맡은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수많은 개미들과 이 상의 의미를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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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라인업을 꾸려 나온 첼시를 상대로 1-2차전 합계 2-0 승리,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 장면은 왠지 SBS 연기 대상 수상자 손현주의 수상 소감을 떠오르게 했다. 리그 최정상급 '빅스타'도, 여러 대회를 소화할 만한 충분한 '선수층'도 없었던 스완지가 리그-리그컵-FA컵을 병행해야 했으니 오죽했을까. '죽기 살기로 뛰는 것'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그들은 개미 마냥 부지런히 움직여 '팀'으로서의 힘을 발휘했고, '절절함'이 진하게 배어 있었던 매순간이 모여 이제는 빅클럽 부럽지 않은 경기력까지 뽐내고 있다.

스완지와의 1차전에서 침묵했던 공격진이지만 이후 3경기에서 상대 자책 포함 8골을 쏘아 올렸고, 게다가 최근 여섯 번의 원정 경기에서 20골이나 퍼부은 저력이 있었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2차전에서의 뒤집기에 대한 가능성도 보았지만, 오스카-마타-아자르와 새로이 가세한 뎀바 바가 선발 출격했던 이번 2차전도 골망을 흔들지 못한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첼시 입장에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울 결과였는데, 뒤집어 보자면 이는 곧 스완지 수비에 뒤따를 찬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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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 능력이 준수한 선수가 있다고는 해도 첼시 공격진을 상대로 항시 우위를 점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수록 '팀'으로 승부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생각,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한 일대일 경합에서는 뒤질 수 있어도 끝까지 붙어줌과 동시에 주위 동료들이 펼친 협력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첼시가 공격을 진행하려는 방향으로 치코나 윌리엄스가 공간을 선점한 덕분에 결정적인 슈팅 장면을 무마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수비진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싸워주니 골키퍼 트렘멜을 괴롭힐 만한 슈팅의 각도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기성용-브리턴의 공헌도 빼놓을 수 없다. 하미레스에게 밟히고, 치이며 고통스러워했던 이들을 위해 최전방 자원 셰크터나 그라함을 투입한 뒤 미추를 공격형, 데 구즈만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리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수비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는 측면에서는 이 조합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다. 특히 굉장히 부지런히 뛰며 팀의 살림을 책임진 브리턴이 첼시의 흐름을 끊는 '커팅력'은 엄청났고, 앞으로 전진하곤 했던 기성용의 '압박'도 좋았다. 해당 라인을 쉽게 넘을 수 없었던 첼시는 공중으로 띄우는 볼이나, 중거리 슈팅에 의존하는 시간대가 많았는데 높은 성공률을 보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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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더욱 빛났다. 기술적으로 안정된 기성용-브리턴에게서 시작된 공격 전개는 높은 정확도를 보이며 끊임없이 중앙선을 넘어갔다.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며 제공한 길고 짧은 패스는 중간에 쉽게 끊기는 법이 없었고, 상대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하미레스-램파드의 뒷공간, 이바노비치-케이힐의 앞공간에 쉼 없이 제공됐다. 여기에 라우틀리지와 파블로가 수시로 중앙으로 들어와 패스 루트를 개척해낸 결과, 상대 골문까지 도달하는 데 소모되는 시간은 첼시보다 스완지가 훨씬 더 적었다. 그만큼 전환 속도가 빠른, 조금 더 실효성 있는 공격을 한 셈이다.

그 다음 과정은 오프사이드 라인을 타고 넘나들던 미추의 몫. 연계에 능한 1.5선 자원들이 높은 선까지 전진해있던 첼시 수비의 뒷공간으로 패스를 넣어줄 수 있었고, 미추는 이를 받아내 슈팅까지 연결했다. 볼을 계속 점유해 가면서 슈팅으로 마무리까지 짓고 오니 첼시 입장에서는 중간에 이를 끊어 곧장 공격 템포를 올리기도 어려웠고, 팀 밸런스가 심각히 무너질 것을 우려해 1차전처럼 마냥 전방 압박을 시도해 선 전체를 끌어 올릴 수도 없었다. 무득점이 아쉬움을 남겼으며, 아자르까지 실시간 검색어 지분율을 꽤 차지 한 탓에 스완지가 덜 부각되는 느낌은 있지만, 이들이 보여준 경기력이 실로 대단했음도 되짚어 보고 싶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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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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