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노승열(22·나이키골프)이 올시즌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7일(한국시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10만달러) 3라운드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노승열을 만났다. 이날 하루종일 낀 안개로 인해 첫 조부터 출발이 늦어졌다. 6시간 이상 대회가 지연되자 대부분의 선수들이 드라이빙레인지와 연습 그린에서 시간을 보냈다. 노승열 역시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샷을 가다듬었다.
노승열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클럽을 교체했다. 지난해까지 타이틀리스트 용품을 사용했다. 올해 나이키와 '대박' 계약을 하면서 용품과 의류, 신발까지 모두 나이키 제품을 사용한다. 공교롭게도 지난 주 나이키 클럽을 들고 나온 시즌 첫 대회인 휴매너 챌린지에서 컷 탈락했다. 마음을 새롭게 하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2라운드까지 1언더파 143타를 기록,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다.
노승열은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캐디와 함께 휴대폰 동영상을 찍어 가면서 샷을 점검했다. 노승열의 표정은 밝았다. 첫 대회 예선 탈락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노승열은 "3개월만에 정식 대회에 출전했다. 2달동안 한국에 있다가 3~4주전에 미국으로 와서 훈련을 했다. 아무래도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며 원인을 찾았다.
클럽 교체 이후 적응해 가는 과정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나이키 클럽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노승열은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드라이버의 경우 거리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데 정확성이 다소 떨어져 샤프트를 교체했다. 예전에 사용하던 샤프트를 끼워 나왔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샤프트는 타사 제품을 사용해도 상관없다고 했다.
좀 더 정교한 샷을 구사하 위해 클럽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노승열에 따르면 이전까지 3번 아이언을 사용했고, 웨지는 3개(48도,54, 60도)를 갖고 다녔다. 그러나 올해는 3번 아이언을 빼고, 대신 웨지를 4개(피칭,51, 56, 60도)로 구성했다. 이전엔 아이언간 거리 차이를 10야드로 하고, 3개의 웨지는 20야드 차이를 뒀다고 한다. 하지만 3번 아이언을 빼면서 아이언과 웨지 모두 15야드 차이로 만들었다는 게 노승열의 설명이다. 그는 "스코어는 웨지샷에서 나오는 것이다. 좀 더 정교하게 치기 위해 클럽 조합에 변화를 줬다"며 "아직 거리에 대한 감이 정확하지 않은데 차츰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우승에 대한 확신은 강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 "지난해는 시드 유지, 투어 적응 등 지키는 쪽이 목표였다. 올해는 지난해 경험했던 코스에서 라운드를 하기 때문에 타수를 줄일 수 있고,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는 우승을 하고,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에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에 대한 열망은 변함이 없었다. 노승열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나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심지어 PGA 투어 톱클래스에 있는 선수들도 골프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올림픽에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고 싶어 한다"며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선 먼저 우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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