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이 영화 '베를린'으로 돌아왔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를린'에서 련정희 캐릭터를 맡았던 그는 "난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어땠는지 얘기해 줄 때가 제일 좋더라. (연기를) 잘했다고 봐주시면 다행인데, 진짜 다행인데…"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결혼은 나의 힘!
전지현이 연기한 련정희는 비운의 여인이다. 비밀요원 표종성(하정우)의 아내이자 북한 대사관 통역관으로, 출신도 당성도 높게 평가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당의 명령에 따라 접대를 하거나 아이를 잃는 등 끔찍한 상처조차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지난해 결혼해 한창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을 새색시가 아픔을 간직한 유부녀 연기를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법하다. 하지만 그는 "신혼의 단꿈은 무슨…"이라며 깔깔 웃었다. "사실 많은 분이 우려하셨죠. 전지현이 과연 결혼하자마자 행복해서, 아픈 과거를 가진 여자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감독님과 관계자분들이 걱정하셨어요. 하지만 '내 개인적인 변화가 없었으면 과연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요.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나도 이제 이런 부분들을 표현해도 관객들이 믿어줄 거라는 그런 자신감이요. 다른 건 달라진 게 없는데 결혼해서 어른이 된 느낌? 어쨌든 변화를 통해 다음 단계로 넘어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실제로 극중 아이에 대해 얘기를 하거나 표종성(하정우)에게 붕대를 감겨주는 모습 등 어려운 장면이 제법있다. 하지만 자신이 생겨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
결혼과 동시에 신혼여행도 미루며 '베를린' 촬영에 임했던 전지현이다. 어찌 보면 신혼 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말인데, 아쉬움은 없을까? "사실 배우들 그렇게 안 바빠요. 해외 로케이션도 갔다가 바로 왔고, 나머지는 세트 촬영했어요. 남편이 '집에만 있지 말고 뭐 좀 하라'고 그런 말도 했는데요."
연기, 재밌더라
전지현이란 이름을 들으면 톡톡 튀는 건강한 섹시미, 청순미, 화려하고 당당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런데 '베를린'에서 보여준 련정희는 많이 다르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보여주는 패션은 트렌치코트 하나. 수수하고 핏기없는 모습이다. 심지어 비중도 크지 않은데, 180도 캐릭터 변신을 한 이유가 뭘까? 이미지 변신이라도 시도하려는 의도였을까? "굳이 이미지로 따지면 '4인용 식탁'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죠. 그 역할을 다시 한다고 해도 어려운데 너무 어릴 때 도전했으니 몰랐어요.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에 이미지 변신 그런 의도는 적어요. 아무리 비중이 작아도 류승완 감독과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예니콜처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출해 내는 쪽과 련정희처럼 자신을 꽁꽁 감추는 쪽 중 어떤 연기가 쉬울까? "예니콜로 방방 뛰다 '베를린'에 오니 처음엔 뭐가 맞고 틀리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 답답함이 결국 련정희에게 좋은 영향을 준 듯 해요. 사투리 연기도 처음 했는데 역할을 새롭게 돋보이게 하는 좋은 장치인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연기해서 자연스럽게 뱉는 연기에 익숙했거든요. 대사도 뭉뚱그릴 때가 있어서 감정 표현을 정확히 하지 못할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사투리하면서 억양 때문에 감정도 정리가 돼서 나오다 보니 한 단계 성숙한 느낌이 들었어요. 스스로도 좀 달랐고요."
새로운 재미도 찾았다. "'베를린'을 해보니 연기가 재밌고 좋더라고요. 난 예니콜같이 발랄하고 통통 튀는 밝은 영화를 재밌어하는 줄 알았는데 뭔가 감정을 정리하면서 표현하는 연기, 련정희의 연기가 굉장히 나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속편 나온다면…
'베를린'은 남북 첩보 액션 드라마다. 북한 비밀요원 표종성과 그를 끌어내리려는 동명수(류승범), 이들을 쫓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한석규)의 추격전을 그렸다. 전지현은 "남북에 대한 소재는 우리나라에서만 다룰 수 있는 소재고, 우리나라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인 것 같아요. 좋은 건 굳이 현실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거? 영화를 통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거기에서 상상이 되는 것들이 흥미롭죠. 우리가 쓸 수 있는, 우리만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연기한다는 거 만으로도 좋았어요"라고 설명했다.
'베를린'은 일종의 열린 결말 구도를 취하고 있다. 속편을 기대하게 하는 엔딩이다. 실제로 '사전 예매 1분만에 매진'이란 기록을 세우고 있어 속편 제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만약 속편이 나온다면 억울하지 않을까? "속편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들 하셔서 류승범도 '아~' 했어요. 련정희와 표종성 얘기가 부족하니까 과거로 돌아가면 어떨까하는 얘기도 있었어요. 만약 속편이 제작된다면 꼭 하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류승완 감독님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류승완 감독님은 본인 색이 확실히 있고 어떤 모습이 좋겠다는 방향을 제시해주셨어요. 저는 그 길 잘 갈 수 있어요."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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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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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극중 아이에 대해 얘기를 하거나 표종성(하정우)에게 붕대를 감겨주는 모습 등 어려운 장면이 제법있다. 하지만 자신이 생겨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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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재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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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예니콜처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출해 내는 쪽과 련정희처럼 자신을 꽁꽁 감추는 쪽 중 어떤 연기가 쉬울까? "예니콜로 방방 뛰다 '베를린'에 오니 처음엔 뭐가 맞고 틀리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 답답함이 결국 련정희에게 좋은 영향을 준 듯 해요. 사투리 연기도 처음 했는데 역할을 새롭게 돋보이게 하는 좋은 장치인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연기해서 자연스럽게 뱉는 연기에 익숙했거든요. 대사도 뭉뚱그릴 때가 있어서 감정 표현을 정확히 하지 못할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사투리하면서 억양 때문에 감정도 정리가 돼서 나오다 보니 한 단계 성숙한 느낌이 들었어요. 스스로도 좀 달랐고요."
속편 나온다면…
'베를린'은 남북 첩보 액션 드라마다. 북한 비밀요원 표종성과 그를 끌어내리려는 동명수(류승범), 이들을 쫓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한석규)의 추격전을 그렸다. 전지현은 "남북에 대한 소재는 우리나라에서만 다룰 수 있는 소재고, 우리나라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인 것 같아요. 좋은 건 굳이 현실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거? 영화를 통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거기에서 상상이 되는 것들이 흥미롭죠. 우리가 쓸 수 있는, 우리만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연기한다는 거 만으로도 좋았어요"라고 설명했다.
'베를린'은 일종의 열린 결말 구도를 취하고 있다. 속편을 기대하게 하는 엔딩이다. 실제로 '사전 예매 1분만에 매진'이란 기록을 세우고 있어 속편 제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만약 속편이 나온다면 억울하지 않을까? "속편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들 하셔서 류승범도 '아~' 했어요. 련정희와 표종성 얘기가 부족하니까 과거로 돌아가면 어떨까하는 얘기도 있었어요. 만약 속편이 제작된다면 꼭 하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류승완 감독님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류승완 감독님은 본인 색이 확실히 있고 어떤 모습이 좋겠다는 방향을 제시해주셨어요. 저는 그 길 잘 갈 수 있어요."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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