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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축구장, '마산'이 아니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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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두 글자만 떼내면, 정답은 나온다. 통합 창원시의 신축구장은 마산에 들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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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신축구장 발표를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당초 '1월 내 발표'를 공언했지만, 이마저도 물 건너갈 위기다.

통합 창원시의 '꼼수', 진해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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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구장, 어떻게 보면 간단한 문제다. 야구장을 정치 논리와 떼어놓으면 된다. 마산-창원-진해라는 서로 다른 3개 시의 불완전 결합이 일을 크게 만들었다. 통합시 새 청사, 신축구장 등 대형사업을 기존 3개 시에 고루 분배해야 한다는 논리는 여전히 '통합' 창원시를 옭아매고 있다.

결국 박완수 창원시장과 창원시는 야구장을 진해로 보낼 궁리만 했다. '꼼수'였다. 하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은 뒤, 다시 발표를 미루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25일 '창원시, 신축구장 기한내 완공불가 알고도 후보선정' 제하의 단독보도를 통해 창원시가 신축구장 입지로 밀어붙이고 있는 진해 육군대학 부지의 문제점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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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육군대학 부지는 신축구장 부지 선정을 위해 2011년 창원시가 시행한 '창원야구장 신규건립에 대한 위치 선정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34곳 중 고작 11위에 머물렀다. 또한 당시 조사팀은 '해군 교육사 신규야구장 건립 로드맵'을 만들었다.

이는 진해 육군대학 부지가 기한내 완공이 불가능하다는 증거를 제시하기 위함이었다. 로드맵에선 빨라야 2018년 8월에나 완공이 가능하다고 했다. 통합 창원시는 야구단 유치 시 2016년 3월 이전 2만5000석 이상의 신축구장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야구단 유치의 핵심 조항이었다.

지난 2011년 3월31일 열린 프로야구 9구단 창단 승인식에서 '상호 협약식'을 갖고 있는 김택진 NC 구단주와 박완수 창원시장(오른쪽).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또한 진해 지역은 교통이 불편해 흥행에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야구는 일주일 내내 경기를 치르는 '데일리 스포츠'다. 접근성이 중요하다. 진해는 인구 109만명의 통합 창원시의 20%도 안 되는 18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게다가 진해 육군대학 부지는 타당성 조사에서도 지역 내 1순위도 아니었다. 사유지란 이유로 밀려난 진해화학부지보다 못한 점수를 받았다.

이미 통합 창원시는 이와 같은 '부적격 후보'를 최종후보로 압축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 이런 곳을 후보군에 남긴 건 당시 진해 지역 정치인들의 화를 달래기 위함이었다 치자. 하지만 통합시 새 청사 문제 및 홍준표 신임 경남도지사의 도청 마산 이전 공약과 얽히자, 일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사실상 구색 맞추기였던 후보지, 진해를 선택하는 촌극을 빚을 수는 없다.

정치를 들어낸 진짜 논리, 마산이 정답이다

야구단을 유치한 통합 창원시의 결단이 필요하다. 정치적인 역풍을 염려해 신축구장 입지 발표를 미룬 지 벌써 6개월째다. 야구단 유치 시 약속한 기한을 지키려면 하루라도 빨리 첫 삽을 떠야 한다. 3년 내 건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신축구장 최종 후보로는 진해 육군대학 부지 외에 창원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 마산종합운동장이 남아있다. 타당성 조사에서 1위와 2위에 오른 부지다.

하지만 박완수 시장과 구 창원시는 신축구장이 창원에 들어서는 것도 원치 않는 듯하다. 통합 창원시의 이름을 가져오면서 약속한 통합시 새 청사 건립(마산 또는 진해) 대신 현 청사를 유지하겠다고 난리다. 그럼 당초 예정대로 야구장은 마산으로 보내자. 신축구장 부지 선정은 시의 고유 권한 아닌가.

지난해 4월 NC의 홈 개막전이 열린 마산구장. 리모델링으로 좋은 구장으로 거듭났지만, 창원시는 9구단 창단 시 '2015년 내 2만5000석 이상의 야구장 신축'을 약속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연고권이 박탈될 수도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
마산종합운동장은 신축구장이 들어서기엔 최적의 입지다. 16만6000㎡로 창원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6만5000㎡)보다 두배 이상 넓다. NC가 원하는대로 경기에 관계없이 찾을 수 있는 테마파크 조성이 가능하다. 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막대하다. 경제 논리에서도 뒤질 게 없다.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타당성 조사 중 '대중교통 수단 및 노선' 항목에서 만점인 20점을 받았다. 창원에 비해 밀릴 게 없다. 게다가 이미 체육시설 용도로 주경기장 철거 후 곧바로 공사가 가능하다. 약속한 공사기한을 지키기엔 최적의 조건이다. 곧바로 설계 용역에 들어가면 올해 안에 첫 삽을 뜨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창원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 신축구장이 들어선다면, 스포츠 인프라가 과도하게 한 곳에 집중되는 부작용도 생긴다. 프로축구 경남FC와 프로농구 LG세이커스는 이미 구 창원에 뿌리를 내린 상태다. 여기에 국제공인경기장 자격을 갖춘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보조경기장을 철거한다면, 국제공인 상실로 전국대회 개최가 불가능해지는 등 또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마산에 야구장을 짓는다면, 스포츠 인프라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마산의 야구 열기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통합 이전 창원과 진해보다는 마산에 야구팬이 월등히 많은 게 사실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롯데의 제2구장으로 쓰였다. 한때 원정 선수들이 경기를 두려워할 정도로 팬심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창원과 진해에선 야구가 생소하다.

KBO와의 약속부터 야구장 및 스포츠 인프라 환경, 그리고 흥행성까지 고려했을 때 마산종합운동장 만한 입지가 없다. 하지만 이 부지는 통합시 새 청사 1순위 후보에도 올라 있다. 마산 지역 정치인들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어차피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면, 과감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가 필요한 순간이다. 일은 저지른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 창원시는 30일 오전 10시 신축구장 부지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지난해 4월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의 창단 첫 홈경기에 앞서 김택진 구단주가 이태일 대표에게 구단기를 전달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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