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은 버렸다. 일단은 눈앞에 있는 경기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김신욱(울산)이 최근 불거진 이적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근 영국 언론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와 에버턴 등이 김신욱에 대해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많은 관심이 김신욱에게 모였다. 김신욱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터뜨렸다. K-리그에선 13골을 넣었다. A대표로도 빠짐없이 발탁됐다. 희소성이 높은 타깃형 스트라이커였다. '헤딩의 신'이 됐다. K-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공중볼 싸움에서 김신욱을 능가할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시야도 몰라보게 넓어졌다. 머리 뿐만 아니라 발도 잘 쓰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영국 언론들은 김신욱을 '한국의 크라우치'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병역이 문제였다. 4년 뒤 군에 입대해야 한다. 유럽 클럽 입장에서는 김신욱을 잘 키운 뒤 좋은 값에 팔아야 한다. 그 때쯤 되면 김신욱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김신욱도 일단 가능성 낮은 것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신욱은 다음달 6일 런던 크레이븐코티지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를 앞으로 30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했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신욱은 "이적 협상은 에이전테에 일임했다. 지금은 A대표팀에만 전념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유럽 무대 진출은 내 축구 인생의 큰 목표다. 유럽팀들의 제의는 고맙다. 하지만 나는 울산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겨울보다는 여름 이적 시장의 규모가 좀 더 크다. 당장은 소속팀(울산)과 A대표팀에 전념하겠다"라고 했다. 조급해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겠다는 말이었다. 김신욱은 "나와 울산이 모두 윈-윈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크로아티아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김신욱은 "유럽 선수들과 직접 부딪혀 본다는 게 개인적으론 큰 의미"라면서 "내가 하는 축구가 그들을 상대로도 통하는 지가 숙제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충만했다. 그는 "유럽 수비수와의 맞대결은 언제나 연구하고 생각해왔던 부분이다. 나와 비슷한 체격의 선수들과 만난다. 신체조건에 의지하기보다는 빠른 생각과 창의적 플레이로 상대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셀타 비고) 손흥민(함부르크) 등 유럽파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경기 감각은 떨어진다"면서도 "지난해 12월 열린 클럽월드컵을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동계 훈련동안 꾸준히 체력을 끌어올렸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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