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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체제의 역습, FA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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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 프리미엄을 받은 네 선수들. 왼쪽부터 정근우 송은범 최 정(이상 SK) 강민호(롯데).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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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제도는 1999년 도입됐다. 그리고 지난해 연봉 200%와 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 300%로 FA 보상제도가 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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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연봉협상에서 유독 예비 FA 프리미엄이 많아졌다. 롯데 강민호(3억원→5억5000만원), 삼성 장원삼(2억5000만원→4억원), SK 정근우(3억1000만원→5억5000만원), 송은범(2억4000만원→4억8000만원), 최 정(2억8000만원→5억2000만원) 등의 연봉이 껑충 뛰었다. 최 정을 제외한 모든 선수는 올해가 끝난 뒤 FA로 풀린다. 최 정 역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이 오를 경우 예비 FA가 된다.

사실 예비 FA 프리미엄은 구단의 궁여지책이다. 10구단 창단으로 선수수급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상황. A급 선수를 얻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당연히 예비 FA를 보유한 구단에서는 기존 FA 제도를 활용해 '예비 FA 프리미엄'을 줄 수밖에 없다. 타 구단에게 선수를 뺏겨도 더 많은 보상금액을 받을 수 있고, FA를 다시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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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비 FA의 과도한 연봉 인플레는 당연히 기존의 연봉제도 자체에 많은 부작용을 준다. 연봉은 한 시즌 땀을 흘려 얻는 보상. 게다가 FA제도의 수혜자들은 'FA대박'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경기력의 '모럴 해저드'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예비 FA 프리미엄'은 새발의 피다. 문제는 10구단 체제의 역습으로 생긴 FA제도의 딜레마다. 10구단 체제로 인해 선수의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진 시장상황이다. 2년 전부터 FA의 몸값은 껑충 뛰기 시작했다. 2011년 넥센은 이택근을 4년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고, KIA 역시 김주찬과 4년간 5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9, 10구단이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시점에서 향후 3~4년간은 FA몸값은 더욱 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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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이 필요에 의해 적극적인 투자로 FA를 잡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될 게 없다. 하지만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FA몸값이 천정부지로 솟는 것은 문제가 있다. 10개 구단이 FA로 풀린 A급 선수들을 잡기 위해 치킨게임을 할 경우 수많은 부작용이 생긴다. 선수들 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수 있고, 프로야구의 균형적인 발전에 악영향을 미친다. 10구단 체제로 생긴 FA 딜레마다.

표면에 떠오르지만 않았을 뿐 상황은 심각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모든 구단들도 향후 FA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성적을 유지하려면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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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FA제도를 비롯한 전반적인 선수수급의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FA 현행 제도를 수정한다면 각각의 장, 단점이 발생한다. 보상을 완화할 경우 FA시장이 더욱 과열될 가능성이 높고, 현행 FA 보상선수로 묶을 수 있는 20명의 보호선수 숫자를 낮추는 것도 임시방편의 성격이 짙다.

10구단 체제에서 FA제도의 딜레마를 완화시키는 방법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시행하고 있는 'FA 등급제(최근 몇년간 개인기록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겨 각각의 등급에 차등적인 FA보상제를 채택하는 방식)'는 고려해볼 만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측은 "시장상황이 과열되면서 FA 등급제를 고려하고 있다. 3월 이사회에 논의가 될 것 같은데, 이때 결정되지 않으면 시즌이 끝난 뒤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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