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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시대, 마지막 제안 '반대편을 끌어안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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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이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 됐다.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3년 대한축구협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정몽규 회장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속에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 됐다. 당선이 확정된 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 회장. 홍은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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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제왕적 권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소탈한 성격과 낮은 자세는 그의 특별한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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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30일 인천공항에서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출국한 최강희호를 격려했다. '정몽규 시대', 마지막 제안은 초심이다. 대의원 선거 제도의 문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다만 결과는 곱씹어 봐야 한다. 정 회장은 결선 투표에서 15대9로 야권의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을 눌렀지만, 1차 투표에선 7표에 그쳤다. 허 회장(8표)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김석한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이 6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3표를 받았다. 정 회장의 득표율은 29.2%에 불과했다.

임기 4년간 한 순간도 29%의 수치를 잊어서는 안된다. 나머지 71%를 끌어안는 것은 그의 과제다. 한국 축구에 더 이상 여와 야는 존재해서는 안된다. 반복된 악순환은 '정몽규 시대'에서 끝을 내야 한다. 정 회장은 취임 일성에 "세 명 후보들의 비전까지 안고 가겠다. 소통과 대통합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겠다"고 했다.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실천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중용이다. 반대편 인사를 흡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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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조중연 회장의 경우 부회장단을 선수 출신의 측근으로 꾸렸다.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임기 말에 부회장단은 다시 한번 이쪽, 저쪽으로 분화됐다. 이사진은 물론 분과위원회도 마찬가지다. 야당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조 회장의 패착이었다.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의 밀실 경질, 횡령과 절도를 한 회계 담당 직원에게 거액의 특별위로금(약 1억5000만원) 지불,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한 저자세 외교 등은 예고된 인재였다.

'승자'인 정 회장이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 소통과 대통합의 열쇠는 정 회장이 쥐고 있다. 현대가가 축구 대권을 잡은 후 비주류의 길을 걷고 있는 허 회장을 비롯해 군소 후보인 김 회장, 윤 의원에게도 지속적으로 자문을 구해야 한다. 이들에게 지지를 보낸 축구인들에게도 문을 개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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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인사와 더불어 세대교체도 병행해야 한다. 51세인 정 회장은 소장파다. 과감한 세대교체에 적격이다.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에 이은 조 회장까지의 20년, 변화는 더뎠다. 일흔에 가까운 '분'들이 20년간 한국 축구를 좌지우지했다. 바로 아래 세대인 차범근 SBS 해설위원, 허정무 전 인천 감독, 조광래 감독 등은 소외됐다. 세대교체를 통해 꽉 막힌 길을 뚫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 감독의 잔여 임금 문제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1월부터 계약기간인 7월까지의 잔여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조 감독은 최근 잔여 임금을 지급해 줄 것을 요구하며 법적 소송에 들어갔다. 법적 분쟁은 이제 정 회장의 손으로 넘어왔다. 조 감독의 소송은 돈 때문이 아니다. 지도자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그 속에 여와 야의 팽팽한 줄다리기도 담겨 있다. 정 회장이 풀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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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다. 꼬인 매듭은 모두 풀고 새롭게 출발하자. 정 회장의 시대적 소명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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