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오리온스전이 열린 1일 인천삼산체육관.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각각의 '연패 탈출'이라는 목표가 굳건했다. 홈팀 전자랜드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이어져 온 홈경기 6연패, 오리온스는 지난해 2월19일부터 계속된 전자랜드 상대 4연패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경기 전 만난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전자랜드 상대로 고전하는데 대해 묻자 "매번 전자랜드의 앞선, 정병국 이현민 강 혁 등 가드들에게 말렸다. 그러다 결정적일 때 문태종 등에게 얻어맞았다"며 입맛을 다셨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였다. 이상하게 홈에만 오면 졌다. 시즌 초반 홈 승률이 좋았지만, 벌써 한 달이 넘게 홈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유 감독은 "프로라면 홈 승률이 7할은 돼야 한다. 그래야 관중도 많아지고 흥이 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렇게 연패가 계속 되면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긴다는 생각보다 과정을 중요시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득점을 올릴 생각보다는 찬스를 만드는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벼랑 끝에서 만난 만큼, 초반부터 공방전이 이어졌다. 오리온스에서는 모처럼 선발투입된 조상현이 3점슛 2개 포함 8득점하며 힘을 냈다. 전자랜드는 주득점원 리카르도 포웰이 10점을 냈고, 백업멤버 한정원이 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21-19로 전자랜드의 근소한 우세.
2쿼터 초반은 오리온스가 분위기를 잡았다. 리온 윌리엄스가 연속 6득점을 올려 25-24로 역전에 성공했다. 문태종, 포웰 쌍포에게 득점을 허용해 재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2쿼터 막판 김동욱의 3점슛으로 34-3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도 가만 있지 않았다. 29초를 남기고 정병국의 벼락 같은 외곽포가 터져 39-36, 리드를 지켰다.
오리온스는 3쿼터 들어 다시 기세를 올렸다. 윌리엄스가 3쿼터에만 덩크슛 2개 포함 10점을 몰아쳤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힘을 내 골밑에서 우위를 지켰다. 오리온스는 3쿼터 초반 역전에 성공한 뒤 분위기를 탄 윌리엄스를 앞세워 점수차를 벌리나 싶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포웰과 문태종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추격에 성공했다. 결국 포웰의 미들슛으로 51-51 동점을 만들었다.
53-53 동점으로 맞은 4쿼터, 오리온스는 가드 정재홍의 스피드를 앞세워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추 감독이 걱정하던 앞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진수의 득점력이 살아났다. 4쿼터 중반 고비 때마다 세 차례의 정확한 외곽포를 터뜨려 점수차를 지켰다.
전자랜드에도 실낱 같은 희망이 보였다. 이날 내내 침묵하던 문태종이 종료 1분51초를 남기고 첫 3점슛을 성공시키며 69-66까지 쫓아간 것. 하지만 오리온스의 히어로, 윌리엄스가 1분여를 남기고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꺼버렸다.
오리온스가 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서 73대67로 승리했다.
24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윌리엄스와 4쿼터 3점슛을 폭발시키며 14득점을 올린 최진수의 공이 컸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25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홈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연승을 달린 5위 오리온스는 6위권 팀들과 승차를 1경기차로 벌렸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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