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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안탈리아에 도착한 포항 선수단은 국내에서 밑반찬을 다량 준비했었다. 오는 14일까지 한 달이 넘게 진행되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 현지식 만으로 선수들이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계 상황에 도달했을 경우를 가정해 김치와 김 등 넉넉한 양의 밑반찬을 현지까지 공수해왔다. 그러나 훈련 1주일 만에 대부분의 반찬이 바닥을 드러내며 위기가 찾아왔다. 현지 한인을 통해 반찬 부족분을 메우려 했으나, 해외에서는 '금값'이 되는 한국 반찬의 시세를 확인한 뒤 마음을 접었다. 포항은 해외 배송과 현지로 출장을 떠나는 홍보팀 직원을 통한 해결을 결정했다. 박스와 테이프로 단단히 밀봉된 김치와 밑반찬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터키까지 장장 하루 간의 긴 여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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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 것은 골인 지점인 안탈리아공항이었다. 한국에서 수송된 짐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던 보안요원들이 길을 가로 막았다. 최근 수도 앙카라 소재 미국대사관 자살폭탄테러로 보안검색대 통과는 여느 때보다 빡빡해진 상황이었다. 이들은 박스 내용물이 엑스레이를 통해 관찰되지 않자 "이 자리에서 박스를 뜯어보라"며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음식물 반입에 까다로운 유럽인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김치 배달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위기였다. 잠시 머뭇거리던 포항 직원이 마지못해 박스를 뜯고 밀봉된 김치를 보안요원에 내밀었다. 생전 처음보는 김치 포장을 접한 보안요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동료를 불러 '과연 이게 뭐지?'라는 표정으로 수군대기 시작했다. 결국 답을 찾지 못했지만,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물건'으로 판명을 했다. 그렇게 김치는 안탈리아공항을 무사히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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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터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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