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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신인왕 이승호, NC 후배들에게 한 조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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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스태프에게 자기 자신을 보여줘라.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NC 이승호는 지난 2000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시 신생팀 SK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39⅔이닝을 던져 10승12패 9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이 필요하다고 하면, 보직을 가리지 않고 등판했다.

지금은 사라진 쌍방울의 마지막 1차 지명자, 그리고 신생팀 SK의 첫번째 에이스. 이승호는 그렇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어느새 13년이 지나, 1군 진입을 앞둔 프로야구 9구단 NC에서 후배들을 바라보는 중고참 선수가 됐다.

이승호는 9일(한국시각) 처음으로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타자들의 B.P를 겸해서 진행된 라이브피칭, 지난해 고전한 모습과는 달리 코칭스태프로부터 연신 '나이스 피칭'이란 소릴 들을 정도로 안정된 모습이었다.

라이브피칭 후 이승호에게 작년과의 비교를 부탁했다. 그는 "작년엔 1년 내내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 제 컨디션인 적이 없었다"며 "아무래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발목을 잡은 것 같다. 몸이 덜 만들어졌는데 계속 던졌다"고 답했다.

지난해 이승호는 롯데와 4년 총 24억원이라는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지만,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0으로 고전했다. 결국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 차례 실패를 맛본 뒤, 절치부심하는 시즌이다.

현재 몸상태는 한창 좋았을 때와 비슷하다고. 이승호는 "지난해 경험 때문인지 마음가짐도 고쳤다. 이제 내 페이스대로 하려 한다. 하던대로 하던 것인데 이걸 이제야 깨달았다. 지금은 너무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고 딱 좋다. 내 페이스대로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승호는 가장 좋았을 때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신인 시절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을 꼽았다. 신인 시절 혹사 여파로 200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2008년에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자기 페이스,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말이다. 어린 선수라면 어느 정도가 자기 페이스인지 모를 때가 많다. 13년차 시즌을 맞는 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13년 만에 마주한 두번째 신생팀, 이번엔 멋모르고 던지는 신인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줘야 할 고참 역할이다. 이승호는 "그땐 정말 앞뒤 안 보고 코칭스태프나 선배들이 시키는 것만 했던 것 같다. 정신 없이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만큼 야구하기 좋은 시기가 없는 것 같다. 야구를 하다 보면, 점점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 생긴다. 훈련량 같은 부분에서 힘들 때 멈추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을까. 이승호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캠프는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다. 자기를 어필하기 위해선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년 전 그처럼, 신생팀 NC에서 신인왕이 나올 수 있을까. 2007년 이후 사라진 순수 신인왕, 이승호의 조언을 들은 후배 투수들이 그 자리를 꿰찰 지 두고 볼 일이다.


투산(미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2013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입성을 앞둔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캔자스시티 로얄스 볼파크에 차려진 전지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NC 투수 이승호가 9일(한국시간) 훈련중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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