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시즌 7∼10위 팀은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뽑을 확률이 23.5%씩 갖게 된다. 특히 다음 드래프트에 나올 대졸 선수들 중에서 대어들이 많아 하위권 팀들로선 군침을 흘릴만하다. 그런데 꼴찌인 KCC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모두 6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6강에 올인'이냐 "성적 포기 대신 대어"냐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KBL은 12일 각 구단에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강력한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여러 의혹들이 더 퍼지기 전에 각 구단에 경고를 한 것.
그런 의혹에 빠진 팀 중 하나가 LG다. LG는 팀의 중심이었던 로드 벤슨을 모비스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후에도 석연찮은 경기 운영으로 최근 4연패에 빠져있다. 그런 LG가 13일 삼성과 맞대결을 펼쳤다.
LG 김 진 감독은 경기전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비친 부분이 있다면 팬들에게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벤슨을 모비스로 보내면서 받은 위더스의 높이가 낮아졌다. 그 바람에 외곽 공격이 어려워졌고, 선수들도 더 많이 뛰게 됐다"고 했다. 당연히 선수들의 체력을 생각해 많은 교체가 이뤄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김 감독은 "그런점에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6강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했다. "위더스를 더 키가 큰 선수로 교체해 낮아진 높이를 보강할 생각도 갖고 있다"는 김 감독은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빨리 팀을 재정비해서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상대인 삼성 김동광 감독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혹시나 진짜 그렇다면 프로답지 못한 것이다. 지역 팬들이 모두 6강행을 열망하고 있지 않겠나"라면서 "선수들한테 '대충 하자'고 할 감독이 어디있겠나"라고 했다. 또 "선수들도 승리 수당이나 개인 기록과 같은 것들이 걸려 있을 텐데 일부러 진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도 8연패를 당할 때 그랬지만 안 될 때는 어떻게 해도 안되더라"고 했다.
농구팬들과 관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끈 전자업계 라이벌의 경기는 3쿼터까지는 앞서가는 삼성을 LG가 계속 위협하는 형국이었다. 4쿼터 초반 승부가 갈렸다. 66-62, 4점차 앞선 상황에서 4쿼터를 시작한 삼성은 임동섭의 3점슛을 시작으로 박병우 이동준 등의 슛이 계속 들어갔고 5분여를 남기고 이시준의 3점슛이 꽂힐 때까지 무려 16점을 퍼부었고, LG는 패스미스와 슛 난조 등으로 클라크의 골밑 슛 하나로 2점만 얻는데 그쳤다.
삼성이 결국 95대69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95득점은 이번시즌 삼성의 최다 득점. 타운스(24점) 이동준(22점) 박병우(13점) 임동섭(11점) 등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했다.
지난 2월 3일 KGC전서 8연패에 빠지며 9위까지 떨어졌던 삼성은 열흘만에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KT를 밀어내고 단독 6위에 올랐다.
1위 SK는 부산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제스퍼 존슨(30점)이 홀로 분투한 KT를 89대77로 꺾으며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잠실실내=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창원 LG의 경기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 졌다. 서울 삼성 이동준(가운데)이 창원 LG 백인선을 앞에두고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