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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난 13일에도 충격파는 여전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퍼렇게 부어오른 눈으로 '투혼의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25·삼성생명)는 애써 현실을 부정했다. 방대두 레슬링대표팀 총감독(59)은 충격 속에 잠을 설친 뒤, 13일 태릉선수촌 훈련장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IOC 집행위원회의 청천벽력같은 결정에도 훈련에 열중하는 선수들을 보니 다시 고개가 숙여졌다. 마지막 희망을 가슴 속에 품고 있지만 레슬링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온도는 매서운 겨울 한파, 그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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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소식을 접했을 때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믿고 싶지 않았다." 다음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릴 1차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비해 경기도 용인시 삼성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이던 김현우는 충격에 빠졌다. 동료들과 얘기를 나눴다. 모두가 "어이없다"는 말 뿐이었다. 12일 밤에는 "설마, 퇴출되겠어?"라고만 생각했다. 13일, 다시 훈련장에 나와보니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이 이어졌다. 레슬링 퇴출이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다. 다시 굳게 마음을 먹었다. 선수들마저 어깨가 쳐져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기로 했다. "최종 결정이 난게 아니다. 9월까지 기다려봐야 한다.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부터 이어져온 올림픽의 상징 종목이다. IOC 집행위원회에서 다시 레슬링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마음은 아팠지만 머리만은 냉정함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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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슬링이 재미가 없다'는 것이 퇴출의 이유라는 얘기에는 울분을 토해냈다. 그는 "레슬링은 몸으로만 하는 원초적인 운동이다. 그래서 가장 올림픽 정신에 부합되는 운동이다. 선수들은 하늘이 노랗게 될때까지 운동을 한다. 힘들어 죽을 정도로 운동하는데 올림픽이 재미만을 따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굳게 믿고 있는 김현우는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며 "심장을 토해낼 정도로 훈련했다. 나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고 호언할 만큼 혹독한 훈련을 이겨냈었다. 김현우는 땀의 가치가 다시 빛날 그날이 다시 오기만을 바라고 또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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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지도자들은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 속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방대두 감독은 13일 아침을 먹기위해 식당에 들어선 순간, 고개를 숙였다. "밥을 먹으로 가는데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들겠더라. 온 몸이 오그라들었다." 모든 시선이 레슬링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오전 훈련을 위해 훈련장에 들어서며 또 고개를 숙였다. 레슬링이 영원히 스포츠 종목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자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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