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2012-2013시즌 최고의 화두는 '고의 패배' 논란이다. 6위권에 근접한 몇몇 팀들이 다가오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어급 선수를 잡기 위해 너무나도 티나게 6강에서 멀어지려는 노력을 한 덕분에 날이 갈수록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그리고 위기감을 느낀 KBL은 25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다.
고의적인 6강 탈락을 방지하기 위해 KBL 이사회가 내어놓은 해결책은 바로 신인 드래프트의 추첨 확률에 변화를 주자는 것이었다. 기존에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팀들에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제공해줬다면 이제는 그러한 혜택을 최대한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는 것일까? 2012년 10월에 열린 2012-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까지는 7위~10위를 차지한 4개 팀에게 23.5%의 확률을, 3위~6위를 차지한 4개 팀에게 1.5%의 확률이 주어졌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팀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추첨 확률이 주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발표한 변화된 확률은 7위~10위를 차지한 4개 팀에게 15%를, 3위~6위를 차지한 팀에게 10%를 준다는 것이다. 확실히 기존 신인 드래프트에 비해 하위권 팀들이 누릴 수 있는 '확률'에 대한 혜택이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된 규정이 다가오는 신인 드래프트에 바로 시행만 된다면 이번 시즌 의도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려는 팀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KBL 이사회는 구단들의 눈치를 보고 말았다. 변화된 규정을 당장 2013-2014시즌 드래프트가 아닌 2014-2015시즌 드래프트부터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사회의 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결국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팀들은 기존과 동일한 23.5%의 높은 확률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그들의 목표대로 대어급 신인을 잡을 수 있는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게다가 변화된 신인 드래프트 확률이 2014-2015시즌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혜택을 누린 팀들이 다음 시즌에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다음 드래프트에서 다시금 수혜를 누릴 수도 있게 됐다.
정작 지금의 논란을 일으킨 팀들은 이중 혜택을 누리게 됐기 때문에 '추첨 확률 변화'라는 이사회의 결정은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많은 농구팬들이 추첨 확률에 변화가 생길 경우 당장 이번 시즌부터 적용되길 바랬지만 그러한 희망은 희망에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이사회는 한 가지 희망적인 여지를 남겨 놨다. 그것은 바로 FA선수 제도 개선과 관련해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차기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로 한 점이다. 신인 드래프트 규정에 대한 변경이 1년 뒤로 늦춰졌지만 FA 규제가 완화된다면 지금과 같은 최악의 고의 패배 사태 양상은 분명 달라질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최악의 사태들이 나타나게 된 데에는 빡빡한 FA선수 제도가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KBL의 빡빡한 FA 제도로 인해 대어급 선수들의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면서 각 구단들은 FA 영입이 아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한 팀 전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그러한 양상은 이번 시즌과 같은 '최악의 끝'을 만들어 내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이사회에서 결정을 내리게 될 FA제도에 관한 부문이 효과적으로 완화된다면 앞으로는 신인 드래프트를 위해 구단의 자존심, 프로로써의 책임감까지 버려가면서 고의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 멀어지려는 팀은 분명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사회가 25일 결정한 신인 드래프트 추첨 확률 변경에 대한 것은 아쉬움이 크지만 차기 이사회에서 결론 내리게 될 FA 제도 개선에 대한 점은 농구팬들에게 아쉬움이 아닌 희망을 주길 기대한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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