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전임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웠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27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첼시 홈구장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 인근 벽돌 벽에 붙어 있던 첼시 선수단의 대형 사진을 전임 감독이 등장하지 않는 사진으로 교체됐다.
변경 전 사진은 올시즌 시작 직전인 지난해 여름 구장에서 우승컵을 두고 찍은 단체 사진이었다. 감독이 중간에 라파엘 베니테스로 바뀌었기 때문에 단체 사진 교체는 일면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새로 걸린 사진은 지난해 5월 2011~201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우승컵을 들고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디 마테오 감독은 당시 사령탑으로 첼시 구단에게 사상 첫 대회 우승컵을 안긴 인물로, 당연히 이 사진에 포함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새 사진에는 선수와 코치만 있을 뿐 팀의 상징인 감독이 지워져 있다.
디 마테오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성적 부진으로 경질설에 휘말리더니, 11월 22일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 원정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한 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당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밤 비행기로 런던에 귀환한 직후인 새벽 4시에 통보를 받아 '잔인한 해고'란 지적이 일었다. 첼시는 곧바로 베니테스 감독을 올시즌까지 팀을 이끌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첼시 입장에서는 전임 감독이 메인으로 등장한 사진이 홈구장 인근에 크게 걸려 있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이 바뀌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진을 바꿨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왜 감독 교체 3달이 돼서야 뒤늦게 사진을 바꿨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디 마테오 전 감독의 성과인 챔피언스리그 우승 사진을 걸면서 감독만 쏙 빼놓은 점도 첼시의 해명을 무색케 한다.
또 새 사진에는 디디에 드록바(갈라타사라이)나 조세 보싱와(QPR) 등 팀을 떠난 선수와 팀 전력에서 완전히 이탈한 플로랑 말루다도 메인에 자리잡고 있다. 디 마테오가 팀을 떠난 후에도 구단 수뇌부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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