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발언으로 일본 언론의 뭇매를 맞은 쿠바 감독이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아마야구의 최강자, 쿠바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대회 준비 기간 내내 말이 많다. 빅토르 메사 감독이 지난 26일 고베에서 훈련을 마친 뒤 "우리 국민들은 지는 것을 모른다. 결선 라운드가 열릴 미국까지 간다. 실현시키지 못할 경우 우리 지도자들에게 큰 재앙이다. 쓰나미가 밀려든 것과 같다"는 인터뷰를 했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할 때도 잡음은 있었다. 한국프로야구 신생팀 NC와의 연습경기에서 사용하기로 한 공에 대한 약속을 어겨 경기 취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메사 감독이 내뱉은 '쓰나미'란 표현에 주목했다. 일본에겐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에 대한 아픔이 있다.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 그리고 원전에서 방사능 위험 물질이 유출되기도 했다.
메사 감독은 일본 사회인 야구에서 뛴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일본의 사정에 대해 아는 인물이다. 그래서 현지 언론의 비판이 더욱 매섭다.
이제 메사 감독이 아예 입을 닫았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은 28일 후쿠오카에서 진행된 훈련 때 메사 감독이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고 '노 코멘트'를 관철했다고 전했다.
이에 쿠바 대표팀 홍보 담당자는 "메사 감독은 쿠바 보도진에도 코멘트를 보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메사 감독은 이날도 배팅케이지에 들어가 번트훈련 때 직접 번트를 대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그의 쓰나미 발언을 일본 대표팀의 심기를 건드리려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쿠바와 일본은 오는 6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결전을 치른다. 두 팀의 경기는 본선 1라운드 A조 마지막 경기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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