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감독이 지켜본다. 지난 경기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LA다저스의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다저스는 이날 스플릿스쿼드(한 팀을 두 개 조로 나누어 경기를 치르는 방식)로 두 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을 포함한 일부 선수단은 굿이어로 원정을 떠나 클리블랜드와 만나고, 나머진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선 멕시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경기를 갖는다.
굿이어 원정에는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이 동행할 예정이다. 지난 2일 류현진이 첫 선발등판한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엔 매팅리 감독이 없었다.
당시에도 다저스는 스플릿스쿼드로 홈에서 샌디에이고전을 치렀고, 매팅리 감독은 홈구장에 남아 2선발 잭 그레인키의 피칭을 지켜봤다. 류현진의 투구는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관찰했고, 감독에게 투구내용을 보고했다.
류현진은 첫 선발등판에서 2이닝 동안 1홈런 포함 4안타를 내주고 2실점했다. 슬라이더를 처음 꺼내 들었다 조시 해밀턴에게 홈런포를 맞는 등 직구와 서클체인지업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느꼈다.
이번 등판은 매팅리 감독이 직접 류현진을 평가하는 자리가 될 전망. 류현진은 자신을 둘러싼 의심을 떨쳐내고, 호투로 사령탑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한편, MLB.com의 켄 거닉 기자는 6일 류현진의 적응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한국보다 하루 덜 휴식을 취해야 하고, 한 달 이상 긴 시즌을 치르며,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류현진이 바뀐 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의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그가 꼬집은 건 선발 등판 사이에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 류현진 만의 독자적인 훈련 방식이다. 이번이 두번째 선발등판인 만큼, 다른 투수들과 달리 불펜피칭을 거르는 그의 방식이 옳은지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도 어김 없이 "류현진의 계약엔 본인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과 허니컷 투수코치가 다른 5명의 선발투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불펜에서 몸을 풀어야 할 지도 모른다"며 또다시 불펜행을 거론했다.
매팅리 감독과 허니컷 투수코치 역시 일단 류현진의 방식을 존중한다고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언제든 손을 대겠단 생각이다.
"그가 지난번보다 나아졌는지 보고 싶다"는 매팅리 감독, 류현진의 손 끝에 앞으로의 운명이 걸려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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