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출두해 명백히 밝히겠다."
승부조작 논란에 휘말린 동부 강동희 감독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강 감독은 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통상적으로 경기 전 각 팀 감독들이 라커룸에서 취재진과 편안하게 만나는 형식을 피했다.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동부 구단이 기자회견장에 정식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또, 곧바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감독 입장인 만큼 승부조작 논란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기로 했다.
인터뷰 약속시간인 오후 6시 40분이 되자 강 감독이 기자회견실에 입장했다. 동석한 구단 관계자는 "밤새 한숨도 못주무셨다. 경기가 곧바로 진행되는 만큼 짧게 입장 표명을 하고 마치겠다"고 말했다. 호흡을 가다듬은 강 감독은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많은 팬들과, 특히 농구인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승부조작 논란에 대한 사실 여부 관계. 하지만 강 감독은 이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피했다. 강 감독은 "언론에 보도된 (승부조작과 관련된) 부분은 검찰에 출두해 소망할 것이다.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겠다"고 짧게 말했다. 강 감독은 7일 오전 10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의정부지검에 출두할 예정이다.
강 감독이 출두를 하루 앞두고 더이상 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강 감독은 경기 준비를 위해 짧은 인터뷰 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강 감독은 2년 전 동부를 이끌던 2011~2012 시즌 막판 이미 구속된 승부조작 브로커에게 3000여만원을 대가로 받고 고의로 패배하도록 경기 운영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농구계에서는 "상위권에 있던 동부가 플레이오프 대진 상대를 고르기 위해 힘을 빼고 경기를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브로커의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당시 경기 영상을 입수, 고의로 승부를 조작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중이다.
한편, 농구계 전체의 큰 사건이 일어난 탓인지 경기 전 고양실내체육관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 경기 준비가 진행됐다. 특히, 동부쪽 표정이 어두웠다. 강 감독은 선수단 버스가 아닌 다른 차량을 이용해 따로 경기장에 도착했다. 김영만, 이세범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이승준, 박지현 등 고참 선수들 몇몇이 오리온스 선수들과 만나 얘기를 나눌 뿐이었다.
고양=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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