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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한국 충격의 탈락. 3대 멘붕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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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탈락. 기적은 없었다.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네덜란드에 0대5의 패배를 당한 것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대만에게 역전승(3대2)을 하고도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2승1패를 하고도 떨어지게 돼 아쉽게 됐지만 그보다 문제는 내용이다. 한국야구의 강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에이스들이 줄줄이 빠지며 역대 최약체라는 불안감은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한국이 왜 '타이중 참사'를 맞게 됐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스포츠조선은 정신력에서 찾았다. 한마디로 '3대 멘붕'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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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혜택 없으면 안되나

가만히 보자.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는 대부분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회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6년 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한국은 좋은 성적과 함께 병역 혜택의 단맛을 봤다. 이번 대회는 야구에서는 가장 큰 대회지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처럼 병역혜택은 없다. 병역혜택이 있는 대회에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 군 미필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둬 병역혜택을 얻고자 했고, 병역과 상관없는 선수들은 동료들의 병역혜택을 위해 열심히 했다. 그럼 병역 혜택이 없었던 지난 2009년 WBC에서의 준우승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당시는 대회 전에 병역 혜택에 대한 기대가 선수단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와는 다른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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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단 나인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선수 교체가 많았다. 에이스급 선수들이 부상 등의 이유로 많이 빠졌기 때문이다. 김광현 봉중근 김진우 등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로 진출하면서 양해를 구했고, 추신수는 신시내티로 이적하면서 대표팀 차출을 거절했다. 부상으로 빠진 것은 어쩔 수 없고, 류현진도 그동안 국가대표로 뛴 공로를 인정해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추신수의 부재는 아쉬움이 컸다.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나가 금메달을 따고 병역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엔 새 팀에 적응해야한다는 이유로 빠졌다. 4년 전인 2009년 2회 대회때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당시 소속팀인 클리블랜드의 부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WBC출전을 강행했던 추신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국가를 대표한다는 건 어떤 가치보다 위에 있다. 나라가 불러주면 언제라도 다시 대표팀에 오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번 대회 역대 최강이라고 자부하던 한국의 타선은 예상외로 침묵하며 조기 탈락의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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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나

한국은 네덜란드전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뭔가 묵직한 짐을 어깨에 얹어놓고 하는 것 같았다. 한국은 1회 WBC 4강 - 2회 WBC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역시 한국의 4강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고, 우승을 할 수 있을까가 관심일 뿐이었다.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낙마하며 걱정을 낳았지만 그래도 4강은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당연히 선수들에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네덜란드전 초반에 풀리질 않자 선수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6점차로 이겨야 하는 대만전에선 중압감이 절정에 다다랐다. 사실상 0-5로 뒤진 채 시작한 경기에서 선수들은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보통 때 같으면 충분히 칠 수 있는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동안 이런 정신적인 중압감을 이겨내도록 해준 것이 병역혜택이라는 당근이었을 수도 있다. 당근이 없는 상황에서 부담은 반대로 가장 컸던 이번 대회. 한국은 정신력에서 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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