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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성환, 주장도 실책하면 말에 영이 안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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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장 조성환은 말 보다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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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장이자 주전 포수인 아베 신노스케(33)는 지난해 니혼햄과의 재팬시리즈 2차전에서 후배 투수 사와무라 히로카즈(25)를 때렸다. 아베는 1회 사구를 남발한 선발 사와무라가 주자 견제 사인까지 놓치자 마운드로 올라가 정신차려라는 의미로 손으로 머리를 쳤다. 좀체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경기 중이었고, 만원 관중 그리고 TV로 일본 전역에 중계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주장이자 안방마님 아베가 아니었다면 엄두도 내지 못할 행동이었다. 정신이 번쩍 든 사와무라는 이후 무실점 호투했고, 요미우리는 1대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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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이고 포수라면 전부 아베 처럼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아무리 주장이라도 그의 말과 행동이 힘을 받기 위해선 앞서야 할 게 있다. 아베는 지난해 일본 센트럴리그 수위 타자, 타점왕, 최고 출루율 3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롯데 최고참 조성환(37)은 4년 만에 다시 주장이 됐다. 그는 말을 아끼는 편이다. 할 말이 많지만 참고 또 참는다. 한 마디 말보다 몸으로 보여주는 게 효과가 더 크다고 본다. 선배가 그라운드에서한 발 더 뛰고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후배들이 느끼는 부분이 더 크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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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주장이 그라운드에서 실책을 했다. 이렇게 되면 주장이 더욱 할 말을 못하게 된다. 조성환이 최근 이런 경우가 됐다. 지난 12일 넥센과의 시범경기 8회 수비에서 서건창의 땅볼 타구를 대시하면서 잡으려다 실책으로 타자를 살려보냈다. 그후 3루수 황재균의 실책까지 나와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9회 수비에선 1루수 박종윤의 실책으로 한 점을 더 허용했다.

조성환은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한다. 하지만 최소로 줄여야 한다"면서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야구장에서 집중하자고 한마디 하고 싶지만 나도 실수를 했는데라는 생각 때문에 말을 못 꺼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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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최근 시범경기이지만 타선이 잘 터지지 않고 있다. 마운드 평균자책점이 2.40인데 반해 팀 타율은 2할2푼6리. 5경기에서 1승3패1무다. 롯데 덕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지난 4년 동안 롯데 덕아웃은 경기전 늘 시끌벅적했다. '빅마우스' 홍성흔(두산)의 역할이 컸다. 롯데 주장까지 지낸 그는 지난해말 친정 두산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면서 롯데를 떠났다. 홍성흔이 떠난 롯데 덕아웃은 경기전 분위기가 달라졌다. 홍성흔은 기자들을 몰고 다니면서 얘기꽃을 피웠지만 지금은 그런 선수가 없다. 분위기가 차분하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매경기 개그맨이라도 한명씩 부를까요"라는 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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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은 홍성흔 처럼 분위기를 잡지 않는다. 조성환은 홍성흔의 공백은 장성호(38)가 잘 채워주고 있다고 했다. 장성호도 홍성흔과는 색깔이 다르다. 하지만 장성호도 선수들끼리 있을 때는 재미있는 선배로 통한다. 대외적으로는 까칠한 인상이지만 후배들 앞에선 솔선수범한다. 장성호는 조성환의 충암중고 1년 후배다.

롯데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투수력은 강화됐고, 타력은 떨어졌다. 홍성흔과 김주찬(KIA)이 빠졌기 때문이다. 대신 마운드에선 김승회 홍성민 등이 추가됐고, 타선에선 장성호가 가세했다.

롯데의 2013시즌 성적은 마운드가 받쳐 줄 수 있기 때문에 야수들이 어느 정도 타석과 수비 과정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줄 지에 달렸다.

선수들의 집중력은 팀 분위기와 밀접하게 얽혀 있다.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주장이다. 그래서 조성환의 역할이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말 보다 행동을 먼저 보여주겠다는 조성환의 경기력이 관건이다. 그의 정규시즌 준비는 잘 돼 가고 있다고 한다. 부상만 없다면 주전 2루수가 확실시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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