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삼성이 일깨워준 프로의 모습

by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6강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지난 15일 KCC전서 80대76의 승리를 거두고 자력으로 6위를 확정지었다. 1게임을 남겨놓은 가운데 22승31패로 승률이 4할1푼5리.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중 두번째로 낮은 승률이었다. 분명 좋은 성적은 아니다. 플레이오프에 올랐다고 해도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6강 진출은 특별하다. 바로 프로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번시즌 프로농구는 위기에 봉착했다. SK가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6시즌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흥미로운 일이 많았지만 시즌 후반 하위팀들의 고의 패배 의혹에 동부 강동희 전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까지 터졌다.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이 커야할 시기에 뒤숭숭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의 굳건한 모습은 특이해 보인다.

삼성은 지난시즌 꼴찌를 했다. 당연히 이번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였다. 현역 최고령인 김동광 감독을 영입하고 김상준 이상민 코치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한 삼성은 이동준과 황진원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주전가드 김승현의 시즌전 목디스크에 이정석의 무릎 부상으로 팀이 흔들렸고, 시즌 중반까지 9위로 처져있었다.

다음시즌 드래프트에 경희대 졸업예정인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 등 이른바 '경희대 빅3' 등 대형 선수들이 있어 6강에서 탈락하면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삼성으로선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는 시기였다. 어차피 6강에 올라가봤자 우승을 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좋은 신인을 영입해 팀 전력을 강화하자고 할 수도 있는 것.

그러나 삼성은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았다. 하위권 팀들의 고의 패배 의혹 속에서 삼성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의 경기를 보기 위해 온 팬들에게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주자는 프로의 기본을 지켰다.

프로는 가지고 있는 전력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해서 팬들을 끌어모으는 것이다. 우승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다음 시즌에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져도 되는 경기를 해서는 안된다. 한시즌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비시즌에 전력 보강에 나서야하는 게 프로다. 삼성은 이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켰다. 삼성이 한 것은 기본을 지킨 것이지만 지금의 프로농구에서는 박수를 받을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김동광 감독과 김승현이 경기중 얘기를 나누는 모습.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