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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이날 스플릿스쿼드(한 팀을 두 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경기)로 2경기를 가졌다. 당초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예정이던 류현진은 원정지인 스캇츠데일에 거주하는 노장 테드 릴리와 자리를 맞바꿔 지난 경기에 이어 또다시 밀워키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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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4회? 이번엔 달랐다, 한바퀴 돌자 안정된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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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메즈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조나단 루크로이의 3루 앞 빗맞은 내야안타로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나온 알렉스 곤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안타 하나를 더 맞은 뒤에야 이닝을 마쳤다. 1회부터 힘겨운 승부였다. 다행히 1회말 공격 때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3점홈런이 나오며 다소 어깨가 가벼워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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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번엔 실점이 없었다. 루크로이를 좌익수 플라이로, 곤잘레스를 3루 땅볼로 잡아내 2사 2,3루. 류현진은 크리스토퍼 데이비스에게 높은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 번 감을 잡아서일까. 호투는 계속 됐다. 류현진은 5회에도 중견수 플라이-좌익수 뜬공-유격수 땅볼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이번엔 두번째 타자로 나선 고메즈를 체인지업과 커브를 이용해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앞선 두 타석에서 당한 빚을 되갚아줬다.
6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공 5개로 두 타자를 유격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두번째 투수 케빈 그렉과 교체됐다. 그렉(1⅓이닝)-맷 게리어(1이닝)-마크 로우(1이닝)이 밀워키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냈다. 다저스는 이날 타선 폭발로 대거 11득점, 11대1로 완승을 거뒀다.
달라진 Ryu, 메이저리그 선발로서 가능성 보였다
류현진은 3회까지 투구수 60개를 기록했다. 특히 3회엔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놓고도 연속 볼넷을 허용하는 등 투구수 관리에 실패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후 11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 세우는 '괴물'다운 모습을 보였다.
'마의 4회'도 없었다. 4회부터 나머지 2⅔이닝을 28개의 공으로 막아내며, 침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4회는 11개, 5회는 12개, 6회 아웃카운트 2개는 5개로 잡았다. 앞선 두 경기서 한 타순을 돈 뒤 흔들렸다면, 이번엔 오히려 타자들의 특성을 파악한 듯 마음껏 자기 공을 던졌다.
2회 칼렙 진들에게 바깥쪽 곽 찬 직구, 헥터 고메스는 바깥쪽 높은 직구로 삼진을 잡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돋보였다. 3회 데이비스를 비롯해, 4회 콜 가너의 스탠딩 3구 삼진, 6회 곤잘레스의 헛스윙 3구 삼진 역시 모두 바깥쪽 직구였다. 또한 제대로 맞은 장타가 없을 정도로 류현진의 직구엔 힘이 있었다.
여기에 '서드 피치(Third Pitch)' 커브의 각도까지 살아나 손쉽게 맞혀 잡는 피칭까지 선보였다. 땅볼로 잡은 아웃카운트 5개 중 4개가 변화구였다.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은 말할 것도 없고, 커브가 타이밍을 뺏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커브 제구까지 완벽하게 되면서 공인구 적응에 문제가 없음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네번째 선발등판 만에 처음으로 5이닝을 넘게 던졌다. 개막을 2주 가량 앞두고 몸상태가 일정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투구수를 90개 가까이 끌어올렸으니, 이제 다음 등판에서 100개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우려를 산 직구는 물론, 국내와 다른 메이저리그 공인구 적응 역시 한층 좋아진 모습이었다.
다음 등판은 23일 추신수가 있는 신시내티전에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시간 애리조나에서 등판한 노장 릴리가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선발등판 확률이 높아졌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허리 통증으로 2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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