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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장훈의 소속팀 부산 KT가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을 때 농구계와 농구팬들은 적잖이 술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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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누구인가. 공전의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전세계에 한류 열풍을 한층 가열시키며 '월드스타'로 우뚝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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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섭외하는데 필요한 거액의 출연료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해외 일정 등 워낙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싸이를 모시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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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다른 스케줄이 있는 것도 미루고 서장훈을 먼저 챙기려고 했다. 지난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서 공연을 한 싸이는 이달초 호주 '퓨처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가 17일 귀국했다. 다음달 신곡 발표와 대규모 단독 콘서트 준비만 하더라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가 귀국 후 처음 선택한 스케줄이 서장훈 은퇴식이었던 것이다.
대다수 농구팬들은 이번 싸이와 서장훈의 경우도 유명인끼리 서로 오다가다 알게 된 것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처럼 단순한 스타들의 인연이 아니었다. 서장훈이 "유명 연예인과 잘 알고 지낸다"고 떠벌이는 것은 싫어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서장훈은 싸이를 지칭할 때 '재상이(싸이의 본명 박재상)'라고 불렀다. 무척 가까운 동생을 대하는 느낌이었다. 서장훈은 싸이가 가수로 데뷔(2001년)하기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서장훈은 "재상이가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지낸 사이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14년은 더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싸이보다 그의 아버지 박원호씨(63)를 먼저 알았다고 한다.
싸이의 아버지 박씨는 (주)디아이의 회장으로 연세대 상대를 졸업했다. 연세대 농구의 간판스타였던 서장훈은 동문 대선배인 박씨로부터 각별한 애정을 받았다.
서장훈과 아버지 박씨와의 동문 인연은 싸이의 작은 아버지에까지 파급됐다. 결국 박씨 형제는 당시 한국농구 최고 선수로 전성기를 누리던 서장훈의 열성팬이 됐고, 가족에 버금가는 정을 쌓게 됐다고 한다.
결국 이런 인연으로 인해 서장훈은 싸이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자신보다 세살 어린 싸이(36세)를 친동생처럼 챙겨주게 됐다. 이처럼 끈끈한 형제애가 있었으니 싸이의 은퇴식 참석은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서장훈은 3주일 전 싸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우연히 신문기사를 보다가 형 은퇴식을 알게됐어요. 제가 가수가 아닌 동생 자격으로 가야하지 않겠어요?"
당시 서장훈은 손사래를 쳤다. "재상아, 네가 그냥 유명인도 아니고 월드스타인데 그럴 시간이 어딨냐? 말 만이라도 고맙다. 나는 그냥 조용히 은퇴식하고 떠나련다."
하지만 싸이는 지난 10일쯤 해외출장 중에 다시 전화를 걸어 "다른 스케줄을 빼서라도 꼭 참석할테니 그리 알라"고 으름장을 놓더란다. 서장훈은 잠깐 고민에 빠졌다.
싸이가 참석한다고 미리 공개했다가는 자신과 싸이의 각별한 인연을 모르는 이들이 또 삐딱한 시선을 앞세워 어떤 입방아를 찧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단 측에 싸이의 참석 소식을 통보하면서 철저하게 비밀에 붙였다가 은퇴식 전날에 발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렇지 않아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세계 무대에 도약하자 일부러 연락을 줄였던 서장훈이다. "재상이에게 부담주지 않으려고 그랬다. 그렇지 않아도 국위선양하느라 바쁜데 잘아는 사이라고 연락을 자주 하면 괜히 신경쓰이게 마련"이라는 게 서장훈의 설명이다. 싸이의 유명세에 기대지 않고 묵묵히 응원해주고 싶은 친형님의 마음이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싸이를 만나게 된 서장훈은 "나에겐 재상이가 정말 자랑스러운 동생이다. 이제는 세계적인 스타로서 큰일을 하는 재상이가 나의 선수생활 마지막을 함께 해준 것만으로도 오히려 영광이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화답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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