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장이 박정권에서 정근우로 바뀌었다. 이만수 감독이 직접 둘을 면담해서 이뤄진 조치다. 이 감독은 "박정권이 지난해에도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고 애썼는데 부담이 상당히 큰 것 같다. 아직도 방망이가 제 궤도에 못올라와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근우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장은 참 힘들다. 자신의 성적은 물론 동료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선수단을 이끌어야한다. 그만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다. 그래서인지 각 팀마다 주장의 성적이 안좋은 경우가 많은 편. SK도 그랬다. 한국시리즈 6년 연속 진출한 동안 환하게 웃은 주장이 별로 없었다.
2007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환하게 웃었지만 주장이었던 김원형은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전환했다. 그래도 43경기에 등판해 5승4패 4홀드,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해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2008년 주장은 이호준이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김원형에게 완장을 다시 건네야했다. FA 계약을 하고 의욕을 가지고 주장까지 맡았지만 8경기에만 나서고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원형은 좋았다. 42경기에 나서 12승6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자신의 마지막 두자릿수 승리였다.
2009년에도 주장 박경완에게 부상이 찾아왔다. 박경완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중반 빠지게 되자 김성근 감독이 김재현을 새로운 주장으로 지목했다. 김재현은 2010년에도 주장을 맡아 팀을 세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명예롭게 은퇴했다. 성적도 좋았다. 2009년엔 타율 3할1리에 10홈런, 51타점, 2010년에도 타율 2할8푼8리, 10홈런, 48타점을 올렸다. 많은 야구인들이 은퇴를 아쉬워할 정도였다.
2011년엔 이호준, 지난해엔 박정권이 주장을 맡았으나 개인 성적은 신통치않았다. 이호준은 2011년 타율 2할5푼3리에 14홈런, 62타점에 그쳤고, 박정권도 지난해 타율 2할5푼5리에 12홈런, 59타점으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새롭게 주장이 된 정근우는 어떤 성적을 올릴까. 정근우는 올시즌을 풀타임 소화하면 FA자격을 얻는다.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한해다. 여기에 팀을 이끌어야하는 더 큰 부담이 얹어졌다. 최근 SK의 전임 주장들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아 정근우의 성적도 좋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교체된 주장은 성적이 좋았으니 기대를 가져볼만도 하다.
정근우가 SK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진출과 4번째 우승을 이끌며 개인 성적도 끌어올려 최고의 한해를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6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즈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SK 정근우가 내야 땅볼을 친 후 1루로 전력질주 하고 있다.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