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8·셀타비고)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셀타비고의 주포 이아고 아스파스가 4경기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21일(한국시각) 아스파스에 대한 징계 내용을 확정, 발표했다. 아스파스는 지난 16일 리아조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와의 2012~2013시즌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에서 전반 23분 몸싸움 뒤 그라운드에서 일어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를 머리로 들이 받았고, 심판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이번 징계로 아스파스는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인 31일 FC바르셀로나와의 홈 경기부터 4월 21일 사라고사전까지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리그 10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전체 20개 팀 중 19위로 피말리는 강등권 싸움을 펼쳐야 하는 셀타비고에 팀 내 최다골(10골)을 기록 중인 아스파스의 부재는 치명타와 다름 없다.
박주영 외엔 대안이 없다. 셀타비고는 아스파스와 박주영 외에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와 미카엘 크론델리, 엔리케 데루카스, 마리오 베르메호 등의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2선 자원으로 활약을 해왔다. 원톱 자리에서 뛰어 본 선수는 박주영이 거의 유일하다. 2선에서 보여준 활약은 괜찮은 편이지만, 최전방에서는 활약을 장담하기 힘들다. 아벨 레시노 감독 입장에선 박주영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아스파스 징계로 인한 기회는 박주영에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지난해 아스널에서 1년 임대 계약을 맺고 셀타비고로 건너왔으나, 현 시점에서 잔류 가능성은 희박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아스널로 돌아갈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박주영을 외면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이 기회를 줄 가능성도 크지 않다. 결국 올 시즌을 마친 뒤 새 둥지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강등권에 처져 있기는 하지만, 스페인에서 보여주는 막판 활약이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가치 판단에 영향을 끼칠 만하다. 6월에 돌아올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과도 연관을 지을 수 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경기력 문제를 이유로 들어 카타르전 소집 명단에 박주영을 제외했다. 최종예선 기간 동안 박주영 효과가 딱히 없었던 것도 배제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막판까지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최종예선 구도상, 막판에 컨디션을 끌어 올린 박주영을 막연히 외면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리그 일정 막판이다. 아스파스가 복귀한 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 실력으로 가치를 입증하고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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