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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이라 불리는 김태균 3번타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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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은 올시즌 붙박이 3번 타자로 나선다. 김태균은 데뷔 이후 줄곧 4번에서 쳤기 때문에 한화로서는 새로운 라인업이 실험이 될 수 밖에 없다. 25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LG 봉중근과 활짝 웃고 있는 김태균.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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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올시즌 여러가지 실험에 나선다. 감독이 바뀌고 홈인 대전구장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분위기 쇄신 작업을 마친 만큼 전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테스트를 시도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간판타자 김태균의 3번 배치다. 김태균 하면 4번타자라는 인식이 박혀 있다. 데뷔 이후 한화에서 줄곧 4번 타자로 활약했다. 2010~2011년, 일본 지바 롯데에서도 주로 4번을 쳤다. 하지만 김응용 감독은 '팀내 최고의 타자가 3번을 치는 것이 공격력을 극대화한다'는 생각에 따라 김태균을 3번에 포진시키기로 했다. 삼성 사령탑 시절 이승엽을 3번 타순에 기용했던 김 감독이다. 타격이 좋은 타자가 한 번이라도 더 공격을 펼치려면 1회에도 타격 기회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3번과 4번이 뭐가 다른가'라고도 할 수 있지만, 미묘한 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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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으로서도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김태균은 2007년부터 지난해부터 국내 4시즌 동안 4번 타순에서 타율 3할3푼(1508타수 498안타)에 86홈런, 314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3번 타순에서는 9푼5리(25타수 2안타)에 1홈런, 1타점에 그쳤다. 김태균이 3번 자리에 친 것은 지난 시즌 밖에 없다. 기회 자체가 적었다. 당시 한대화 감독은 상위 타순의 출루율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 4번 김태균이 선두타자로 나서는 이닝이 많아지자 그를 3번 타순에 기용해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상황이다. 붙박이 3번 타자로 나서는 것이다. 김 감독이 이같이 결정한 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뒷 중심타선에 대한 자신감이다. 김태완 최진행 정현석으로 이어지는 4~6번 타순의 파괴력을 어느 정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가 올해처럼 중심타선의 이미지가 강력했던 것은 이범호와 김태균이 함께 했던 2009년 이후 4년만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완은 40홈런을 기대하고 있고, 최진행은 시범경기서 팀내 최다인 2홈런, 7타점을 올렸다. 김태완은 한 시즌 23홈런, 최진행은 32홈런을 친 경력도 있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특히 김태완에 대해 "손목 힘이 좋기 때문에 스윙을 간결하게 하면서 정확히 맞히는 타법으로 바꿨다. 변화구 대처능력이 좋아졌다. 40홈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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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은 "매경기 1회부터 타격 준비를 한다는게 조금 다를 뿐 3번과 4번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시범경기에서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에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타순 자체는 김태균에게 문제될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6번 타순과 연결해 생각해 보면 복잡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김태균을 포함한 1~3번서 만든 기회를 4~6번서 살리지 못한다면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반대의 경우에도 득점력이 결코 좋아지지는 않는다. 어느 쪽이 됐든 '승부를 할 것인가, 피할 것인가'를 놓고 작전을 펼치는 상대팀이 어느 한 타자만 집중적으로 견제한다면 타순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 김태균이 다시 4번을 맡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라인업을 흔들면 혼란이 생기고 타선 전체에 좋을 것이 없다. 이것이 '3번 김태균'이 실험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태균과 김태완 최진행 정현석이 중심타순에서 얼마나 밸런스를 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라인업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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