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차두리(33)가 첫 발을 뗐다.
배번 5번을 단 차두리는 26일 서울 훈련캠프인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동료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24일 연습경기를 가진 서울은 25일 휴식을 취했다. 상견례에 앞서 차두리는 최용수 서울 감독과 면담을 가졌다. 최 감독은 지난해부터 차두리의 영입에 공을 들었다. 현실이 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둘은 '방장'과 '방졸'로 동고동락했다. 4강 신화의 꿈을 함께 꿨다.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깝다. 이제 신분이 바뀌었다. 사적인 끈은 내려놓았다. 줄곧 "형"이라 불렀는데 이제 호칭이 "감독님"으로 바뀌었다.
선수들도 대환영이다. 1년 후배 최태욱(32)이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다. 11년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화기애애했다. 몰리나, 아디, 에스쿠데로 등 외국인 선수들도 그의 등장을 반겼다. 차두리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존재다. 특유의 친화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첫 만남부터 거리낌이 없었다. 해맑은 미소로 선수단에 녹아들었단다.
최 감독은 '차두리 해법 찾기'에 분주하다. 차두리의 실전은 지난해 12월 19일 독일 FA컵 교체출전이 마지막이다. 지난달 독일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와 계약을 해지한 그는 3개월간 실전 경험이 없다. 최 감독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심정이다. 자칫 무리수를 둘 경우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차두리는 독일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23일 귀국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1차 과제다. 차두리는 이날 오후 개인훈련으로 첫 날을 소화했다. 서울의 한 관계자는 "훈련장 한 켠에서 리프팅과 드리블을 하며 분위기를 익혔다. 시종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차두리의 K-리그 클래식 데뷔까지는 3~4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1승1무(승점 4)로 E조 1위에 포진해 있지만 클래식에서는 1무2패(승점 1점)로 우승 후유증을 겪고 있다. 30일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정규리그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차두리의 영입을 통한 반전은 이미 시작됐다. 훈련장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한다. 최 감독은 차두리를 오른쪽 윙백에 기용할 계획이다. 그 자리는 고요한(25)의 아성이다. 지난해 제대한 최효진(30)도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고인 물은 썩는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차두리는 천군만마다. 그가 자리를 잡으면 고요한은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 있다. 최효진도 날개로 뛸 수 있다. 중원과 측면 날개 등 연쇄적인 주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 감독도 반색하고 있다.
서울은 27일 GS챔피언스파크에서 차두리의 입단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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