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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차두리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약 2개월만에 축구화를 신고 땀을 흘렸다. 표정에는 행복함이 묻어났다. 은퇴까지 결심했었기에 마음은 홀가분했다. 그를 응원해준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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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자 앞에서 얘기하는게 오랜만이라 어색하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지난 3개월은 사실 축구를 계속 해야 할지, 아니면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시기였다. 마음을 접고 다른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FC 서울 구단과 최용수 감독님이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를 주셔서 다시 축구화끈을 매고 운동장에 설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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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 감독의 품에 안기기까지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중반 러브콜을 받았을 때는 처음 맞이해야 하는 한국 무대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올해 은퇴에 대한 마음을 굳혔을 당시에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마음이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에서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만난 재독 동포들의 진심어린 조언이 그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차두리는 "독일에서 만난 한국 분들이 모두 똑같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꼭 한국에 가서 공을 차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다고 하셨다. 한 두 분이 아니라 만나는 사람마다 그 얘기를 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팬들이 있어서 내가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한국서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한다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팬들의 말이 심경에 변화를 주는 가장 큰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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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차두리는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담았다. 스스로 결정한 일이기에 후회 없이 땀을 흘리고 그라운드를 떠날 생각이다. 그는 "마지막 계약이다. 심기일전하고 최선을 다해서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두리가 생각하는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바로 '최선'이었다.
차두리는 서울과 2년 계약을 했다. 2014년 말까지다. 2년 계약 속에는 '축구 선수' 차두리의 마지막 꿈이 담겨 있었다. 월드컵이었다. 그는 "축구 선수라면 모두가 국가대표를 꿈꾼고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이 내년이니 한 발씩 나아가는게 중요하다. 빨리 몸을 만들고 경기력을 끌어올린 다음에 대표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마음 한 구석에는 아직 (월드컵)이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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