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 업계의 남성 소비자 공략 열풍이 거세다. 장기간의 경기 침체 속에서도 스타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남성이 주요 고객층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있는 대로 입었던' 이전의 수동적인 태도와 달리 최근 남성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진 추세다.
패션 업계가 마케팅 타겟을 남성으로 맞춘 사례는 가장 먼저 백화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2일, 강남점 남성전문관 내 편집매장 '분더샵'을 확장?리뉴얼 오픈했다. 클래식 패션을 추구하는 남성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수트 및 셔츠, 수제 구두 등 50여 개의 브랜드를 들여와 상품 구성을 강화했다. 서울 외 대표적인 쇼핑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 센텀시티점의 경우 5층 전체를 남성 전문관으로 꾸몄다. 기존 1,2층에 분산되어 있던 수입 남성 브랜드들을 모아, 한 층에서 모든 상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 2월 합리적인 가격대의 남성 프리미엄 캐주얼 편집매장 '아카이브(Archive)'를 오픈해 남성 쇼핑객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명품 수트로 유명한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의 남성전문관 오픈에 맞춰, 세계적인 현대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디자인한 컨셉 스토어로 단장했다. 20-30대 남성을 타겟으로 한 디퓨전 브랜드인 'Z제냐'도 경남?부산지역 최초로 신규 오픈해 화제가 되었다. 이 두 브랜드는 S/S 컬렉션 트렌드 제안 패션쇼와 같은 매장 오픈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지난 3월, 이탈리아의 에르메네질도 제냐 장인을 직접 초빙해 맞춤 수트를 제작하는 '메이드 투 메져(Made to Measure)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버버리 역시 최근 지방에 첫 남성 전문 매장을 오픈하고, 월간 남성 패션 잡지 <레옹>의 스타일리스트를 초대해 수트 코디법을 알려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관계자는 "남성들이 패션에 눈뜨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각각의 명품 브랜드들이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남성 패션 시장에 더욱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해외 명품의 매출 상승률은 이미 지난해부터 둔해지고 있는 반면, 남성 명품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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